바이든 "백신 생산 총력.. 5월 말까지 모든 美 성인에 제공"

정재영 2021. 3. 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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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에는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다이닝룸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모든 미국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오는 5월 말까지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2년 3월에는 미국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5월말까지 美 모든 성인에 백신 공급...2022년 3월 ‘정상 생활’ 기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이제 모든 미국 성인에게 충분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7월말까지 6억도스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이는 모든 미국인을 접종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접종 대상이 ‘모든 미국인’에서 ‘모든 성인’으로 바뀌었지만 백신 접종 시기가 두달 가량 앞당겨지는 등 접종 속도가 다소 빨라진 것이다. 이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물량이 이번주부터 확대되는데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이틀 전 긴급 사용 승인되면서 미국이 3개의 백신을 활용할 수 있는데 따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확보에 가속이 붙는 상황을 “중요한 진보”라면서도 “백신 공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 팔에 주사를 맞힐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신 물량 증가에 맞춰 접종에 나설 의료진 증원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혹독한 한파 피해를 겪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주민들이 지난 2월 24일(현지시가)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해리스 카운티의 NRG 파크 주차장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센터에 몰려들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휴스턴=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내년 이맘때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든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마치더라도 대유행 이전의 삶으로 곧바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미다.

◆바이든 정부, 백신 생산에 총력...국방물자생산법 발동

바이든 대통령은 “미 제약사 머크(Merck)가 경쟁사인 존슨앤드존슨(J&J) 백신 생산을 도울 것”이라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보여줬던 기업 간 협력 형태”라고 언급했다.

백신 공급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머크가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도록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한다는 것이다. 머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지만 1단계 시험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 후인 지난 1월 자체 백신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켄터키주 셰퍼즈빌에 있는 의약품 유통회사 매케슨사의 물류 시설에서 1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이 컨베이어를 통해 트럭에 실리고 있다. 셰퍼즈빌=AFP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국 각 주에 모더나 및 화이자 백신 공급을 주당 1450만 도스에서 1520만 도스로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가장 최근 승인된 J&J 백신 280만 도스도 배포될 계획이라서 이번 주에 배포되는 주당 백신 수는 1800만 도스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했을 때 주당 공급 분량이 860만 도스였음을 감안하면 한 달여 만에 두 배 이상의 백신이 배포되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개의 백신으로 학교를 안전하게 열 기회를 가졌다”면서 모든 교육자와 학교 직원들이 이번 달 말까지 최소 1회분의 백신을 맞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CDC “백신 접종자끼리 가정내 소모임 가능” 지침 임박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 확대에 따라 백신 접종자끼리는 가정 내 소모임을 해도 좋다는 권고안을 곧 내놓을 예정이라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미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자가 확대되면서 언제,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지에 대한 지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CDC가 내놓을 권고안에는 백신을 두 차례 모두 접종한 미국인들은 백신 접종을 마친 다른 사람들과 가정 내 소규모 모임으로 사교 활동을 제한하라는 권고가 담길 예정이다. 다만 백신 접종자들도 당분간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다른 방역 수칙을 준수하라고 권장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북부의 한 초등학교 앞에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교실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폴리티코는 오는 4일 발표될 이 지침이 백신 접종자들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 지침에는 백신 접종자들이 어디에서, 누구와 사교 활동을 할 수 있고, 여행 등의 계획을 세울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할지 등을 담은 여러 개의 시나리오가 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여러 주(州)가 경제 재가동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 지침이 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텍사스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식당 실내 손님 수에 대한 제한을 해제했다. 몬태나·아이오와주도 이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없앴고, 매사추세츠주는 전날 식당에 대한 수용 인원 제한을 풀었다. 완벽한 경제 재개를 원하는 주들 입장에서는 CDC의 새 지침이 걸림돌로 여겨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6일∼지난 1일 성인 1088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백신 접종이 허용되는 대로 맞겠다’거나 ‘이미 접종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자도 21%에 달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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