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트릴꼬얌" 3달 만에..학폭 의혹에 쑥대밭된 방송가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2021. 3. 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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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이다영 선수(25·흥국생명)가 지난해 1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 터트릴꼬얌(다 터뜨릴거야)"이라고 말한지 석 달 만에 방송사가 쑥대밭이 됐다.

'학교 폭력' 의혹이 체육계에서 연예계로 옮겨가면서 잘 나가는 배우와 가수 등과 관련된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신체적·물리적 폭행이 없는 욕설 등을 폭로한 것을 두고 "이러면 대다수가 학폭 가해자", "사이가 안 좋았으면 다 폭로하는 듯" 등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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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조병규·박혜수·지수. HB엔터테인먼트 제공·동아닷컴DB
여자 프로배구 이다영 선수(25·흥국생명)가 지난해 1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 터트릴꼬얌(다 터뜨릴거야)”이라고 말한지 석 달 만에 방송사가 쑥대밭이 됐다.

‘학교 폭력’ 의혹이 체육계에서 연예계로 옮겨가면서 잘 나가는 배우와 가수 등과 관련된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방영 예정인 혹은 방영 중인 드라마와 예능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학폭 의혹에 방송사가 진땀을 겪고 있다.

조병규·박혜수·지수, 학폭 의혹에 KBS ‘난감’

배우 조병규는 JTBC ‘SKY캐슬’과 SBS ‘스토브리그’, OCN ‘경이로운 소문’까지 3연타석 드라마 흥행을 이뤄내면서 ‘국민 MC’ 유재석과 KBS 새 예능 ‘컴백홈’에 고정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소식이 전해진지 일주일 만에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그와 뉴질랜드에서 같은 학교에 다녔다고 주장한 누리꾼은 “점심시간 내내 언어폭력을 가했다”면서 “음담패설을 일삼았다”고도 폭로했다.

조병규 측은 즉각 부인하고 법정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에도 학폭 폭로가 이어지자 새 예능 출연을 보류한 상태다. 제작직은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편성을 최종 확정 지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출연자의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배우 최예빈. 출처= 인스타그램
박혜수 역시 KBS 드라마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를 주장한 누리꾼은 박혜수가 중학교 시절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 시키고 왕따를 주도했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글에서도 박혜수가 도시락을 10층 높이에서 집어 던지는 한편 친구의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악의적 비방과 근거 없는 억측”이라면서 단호한 입장을 내보였다. 이후 이튿날 예정된 KBS 라디오 출연을 취소했다. 생방송인 탓에 민감한 질문이 오갈 것을 염려한 탓이다. 이어 사전 제작이 완료된 KBS 금요드라마 ‘디어엠’은 첫 방송이 연기된 상태다.

배우 지수는 지금껏 나온 연예인 학폭 의혹 중 가장 센 수위의 폭로글로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어 또다시 KBS는 곤경에 처했다.

이 상황에 성폭행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수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이날 “피해자들이 허락한다면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에 출연 중인 최예빈도 학폭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복도에 있는 정수기로 물 뜨러가는 걸어가는 내내 내 귀에다가 죽으라고 ‘XXX아 학교 왜 나오냐’고 욕했잖아”라며 “제일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건 최예빈”이라고 적었다.

최예빈 소속사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확인 결과, 글쓴이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경찰 “언어폭력 등 정서적 폭력도 학폭에 해당”

이다영 선수가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글.

학폭 폭로글을 작성한 이들에게 되레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신체적·물리적 폭행이 없는 욕설 등을 폭로한 것을 두고 “이러면 대다수가 학폭 가해자”, “사이가 안 좋았으면 다 폭로하는 듯” 등 황당해했다.

이와 관련 이지은 광진경찰서 경정은 지난달 25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신체적 폭력이나 갈취뿐만 아니라 언어폭력 등 정서적 폭력도 다 학교폭력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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