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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K-주사기, 세계 최초 투입량 조절 신제품 나온다"

김도우 입력 2021. 03. 03. 13:27 수정 2021. 03. 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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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민 ㈜풍림파마텍 대표 "세계가 놀랄일만 남았다"
주사바늘 한 방울까지 쥐어짜는 수준 넘어
"바늘에 남아 있는 양도 없도록 한다"
'다용도 자동주사기' 개발해 곧 시판
필요한 만큼 주사할 수 있는 길 열려
호흡기 질환, 폐질환, 당뇨 환자 등에
새만금에 사옥 건립 인원 450명 늘려
K-방역 우수성 세계 알려 제일 기뻐

조희민(68) ㈜풍림파마텍 대표이사는 최소 잔여형 주사기, 안전주사기, 다용도 자동 주사기 등 셰계적 품질 우수성을 위해 20번 이상 품질 관리 공정을 거쳐 제품이 생산된다고 밝혔다. 사진=김도우 기자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백신주사기 생산 현장인 전북 군산시 풍림파마텍에서 직원들이 LDS 주사기를 만들고 있다. 2021.02.1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군산=김도우 기자】 정부가 국내 업체가 개발한 일명 쥐어짜는 주사기를 활용할 경우 코로나19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인원을 현장에서 1∼2명 늘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백신 1병당 접종인원 수가 이렇게 늘어나는 것은 세계 처음이다.

특히 주입하고 싶은 양 만큼 조절이 가능한 주사기가 출시될 전망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희민 ㈜풍림파마텍 대표이사(68)는 지난 2일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군산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일명 ‘다용도자동주사기’(Muiti auto Injec)를 개발했고 특허까지 완료된 상태”라며 “환자 필요 용량에 맞게 자동으로 사용되는 주사기도 곧 시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사기는 몸통과 피스톤(밀대), 주삿바늘로 구성됐다. 피스톤과 주삿바늘 사이에 미량의 약물이 남을 수밖에 없는데, 흔히 죽은 공간(Dead Space)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곳에 남아 있는 주사액을 버리지 않고 모두 사용하는 것이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다.

한 방울이라도 남지 않게 쥐어짜는 주사기에 투입할 양을 조절하는 주사기가 만들어 진 것이다.

조 대표는 이제 ‘다용도 자동주사기’를 개발해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다용도 자동주사기는 1회용으로 만들었다”며 “손쉽고 휴대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흡기 질환, 폐질환, 당뇨 환자 등 필요한 만큼 주사할 수 있는 길이 곧 열린다”고 덧붙였다.

이 다용도 주사기(Muiti auto Injec)는 한 번 사용하면 더 사용할 수 없도록 보완했다.

조 대표는 “다용도 주사기는 최소 잔여형(LDS) 백신 주사기를 응용한 것”이라며 “이 주사기는 바늘에 남아 있는 한 방울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용도 자동주사기에 대해 더 자세하게 물어보자 조 대표는 “회사 기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세계최초 주사기가 만들어지고 보급되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군산에 있는 본사를 방문해 종사자들을 격려했던 기업이기도 하다.

조희민 풍림파마텍 대표가 출하 전 최소잔여형 주사기 앞에 서있다. 사진=김도우 기자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으로 국산화 성공
풍림파마텍은 그 동안 의료기기 수입판매를 주로 해오다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으로 의료기기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지난 1979년 세워진 고려화공약품회사의 전신으로 1999년 7월 설립됐다. 설립 당시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수입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편이었다. 단순 주사기 등 저가품 외에는 만성적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조 대표는 의료기기 국산화를 위해 제조에 필요한 설비들을 하나하나 갖춰 나가는 한편 1회용 주사기를 시작으로 주사기 밀대, 손잡이 지지대 등을 본격 생산하며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 201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입에 의존해 오던 프리필드 주사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프리필드 주사기는 주사약을 주사기 안에 미리 충전했다가 필요 즉시 안전하게 주사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사용의 편리함과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소 잔여형(Low Dead Space·LDS) 주사기’

새만금에 생산공장 건립, 인력 450명 늘린다
풍림파마텍은 현재 동아제약을 비롯해 신풍제약, 녹십자, CJ, 휴매딕스, 셀트리온 등 국내 80여 제약업체와 병원을 대상으로 의약품 포장용기, 프리필드 주사기, 1회용 주사기 등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특히, 주사기와 주사침 등 직접 주입용 의약품 기구는 국내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확고한 위치를 굳히는 등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계에서 모범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8년만 해도 직원 15명에 매출도 보잘 것 없던 회사가 이제는 연 매출 380억원(2020년 기준), 직원도 180명(2020년 기준)으로 늘어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풍림파마텍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장기임대용지 3만3000㎡에 2022년까지 178억원을 들여 첨단 의료용기기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서는 EZ auto Injec, EZ safety guard, 안전주사, 최소 잔여형 주사기, 프리필드형 백신용 유리용기와 오토 인젝 자동주사기, 각종 주사침, 일회용 마스크 등을 생산하게 되며, 이에 따른 고용 인력만 기존 120여명에서 450명으로 늘린다.

■ 보 유 장비 세계 탑 클라스
풍림파마텍은 ISO 품질기준에 따른 의료기기 제조업체다.

조 대표는 “생산에서 출하까지 20번 넘는 공정을 거친다”며 “품질이 떨어지면 기업의 가치도 떨어지고 성과도 떨어진다”며 “품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든 제품은 계측시스템 ‘검교정’을 통해 최고의 품질이 생산되도록 규정, 실행하고 있다.

풍림파마텍 보유 장비도 세계 최정상급이다.

무균실험실이 있고, 미생물 실험, 주사압력실험, 결합력·기밀도·목 부러짐·강도시험 등 9가지 실험과 실리콘 오일 함량, 열 충격 내압강도, 건열 시험도 출고 전 실시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백신주사기 생산 현장인 풍림파마텍을 방문해 LDS 백신주사기에 대해서 설명듣고 있다. 2021.02.18

■ ‘최소잔여형 주사기’ 정부에 12만개 기부
풍림파마텍은 정부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12만개 정도의 주사기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초기 코로나 19 백신 접종에 사용하고 있다.

LDS 주사기가 일반 주사기와 다른 점은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액체를 주입하거나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주사기 피스톤(밀대)과 바늘 사이에 남는 공간을 최대한 줄여 쓰지 못하는 백신의 양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LDS 주사기는 이런 누수분을 25㎕ 이하로 확 줄였다. 일반 주사기와 버려지는 양이 3배 차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풍림파마텍에 8000만개의 LDS 주사기 구매를 요청했다.

조 대표는 일본과 계약을 서둘러 하지 않았다. 복잡하고 다양한 수출 관계가 있어 쉽게 접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이 주사기 최대 장점은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흐르게 해 바늘에 있는 방울 정도만 남게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소 잔류량 주사기도 특수한 기술이며 이 기술은 세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어 “(이제는) 주사기에도 남지 않은 주사기를 만들었다”며 “(다용도 자동주사기)세계가 놀랄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작은 기술이라도 세계가 인정하면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힘이 될 것이다”며 “새만금 단지에 공장이 조성되면 전북과 군산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많이 창출 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풍림파마텍은 세계 20여개 국으로부터 2억6000만 개 이상의 주사기 구매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풍림파마텍은 월간 생산량을 현재 1000만 개에서 3000만 개로 늘릴 예정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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