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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의 열공] 이상기후, '투모로우' 아닌 '투데이'..文만 모르는 재앙?

이배운 입력 2021. 03. 03. 14:35 수정 2021. 03. 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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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상영된 미국의 기후 재난 영화 '투모로우'는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해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대재앙을 그려냈다.'Tomorrow(내일)'라는 제목은 가까운 시일 내에 닥칠 재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장 며칠 전 강원도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영동지방 폭설을 비롯해 미국 텍사스 한파, 히말라야 홍수, 사하라 사막 폭설 등 전 세계적으로 예사롭지 않은 이상기후 현상이 잇따르면서 재앙의 날이 내일도 아닌 당장 '오늘'로 닥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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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폭설·한파 기상이변 잇따라..현실로 닥친 '기후재앙'
'무공해 전력원' 원전 필요성 애써 모른 척..정치적 아집과 계산 버려야
영화 '투모로우' 포스터 ⓒ네이버 영화

지난 2004년 상영된 미국의 기후 재난 영화 '투모로우'는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해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덮이는 대재앙을 그려냈다.


'Tomorrow(내일)'라는 제목은 가까운 시일 내에 닥칠 재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영어 원제는 'The day after Tomorrow(내일 모레)'이지만 위기감을 부각하기 위해 '내일'로 제목을 변경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우려는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되고 있다. 당장 며칠 전 강원도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영동지방 폭설을 비롯해 미국 텍사스 한파, 히말라야 홍수, 사하라 사막 폭설 등 전 세계적으로 예사롭지 않은 이상기후 현상이 잇따르면서 재앙의 날이 내일도 아닌 당장 '오늘'로 닥쳐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상기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이 같은 위기감을 더한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배기 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지목한다. 지구 이상 고온 현상으로 북극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지면서 북극 소용돌이가 중위도 지역까지 도달해 기습 한파와 폭설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영화 '투모로우'의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면서 우리 국민은 일상생활 속 친환경 실천에 적극 나섰고, 기업들도 막대한 투자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하며 전 생산과정에서의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자의 생존을 넘어 우리 모두의 생존이 걸렸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지난 1일 강원 속초 미시령 도로에 차량들이 폭설에 갇혀있다. ⓒ뉴시스

하지만 정작 문재인 정부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위기의식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정부는 지난해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탄소중립 2050'을 선언했지만 장황한 목표만 제시했을 뿐 구체성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거센 비판을 받는 대목은 정부의 탈원전 고집이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모두 전기화 해야 하며 그것도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방향이어야 한다. '무탄소 전력원'인 원전을 없애면서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구상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사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무늬만 탈원전으로 실속 없이 요란하기만 할 뿐 실질적인 성과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원전 이용률은 3년 연속 4%포인트 이상 증가했고,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검토 안까지 등장해 정치적 공방이 가열되고 있지만 정부는 모르쇠로 외면하며 공허한 탈원전 원칙 만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에도 전 지구적 '재앙의 날'을 향한 시침은 계속 돌아가고 있다. 정부가 하루빨리 정치적 아집과 계산을 내던지고 실효성 있는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조만간 닥쳐올 재앙에 대한 책임론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데일리안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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