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백신 새치기' 엄단하고, 기저질환자 접종 유의해야

연합뉴스 2021. 3. 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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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잡음과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는 3일 운영진 가족에게 부정하게 백신을 접종했다는 의혹을 받는 요양병원에 대해 백신 접종 위탁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백신 접종 지침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우선 접종 대상은 환자와 의료진으로 국한돼 있는데 이 병원은 지난달 26일 운영진 가족까지 백신을 접종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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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잡음과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경기 동두천시는 3일 운영진 가족에게 부정하게 백신을 접종했다는 의혹을 받는 요양병원에 대해 백신 접종 위탁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백신 접종 지침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우선 접종 대상은 환자와 의료진으로 국한돼 있는데 이 병원은 지난달 26일 운영진 가족까지 백신을 접종했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순서를 어긴 것이 확인될 경우 일벌백계해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해외에서는 '백신 새치기'가 정치 스캔들로까지 비화했다. 페루와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에서는 각료들이 사임하고 대규모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또 독일에서는 우선 대상자가 아닌 한 지방 소도시의 시장과 시의원 10명이 백신 접종을 받은 사건이 불거지자 행정 명령상 차례가 아닌 사람이 백신을 맞는 경우 최대 2만5천 유로(약 3천4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백신 새치기'에 분노하는 이유는 사회 정의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극복에 꼭 필요한 연대와 상생의 정신을 훼손하는 반사회적 행위이기도 하다. 지치고 힘들어도 차분히 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대다수 국민에게 허탈감을 주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엿새째인 백신 접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도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2일 경기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50대 환자가 하루 뒤인 이날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이 환자는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 등 복합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한다. 백신 부작용에 따른 사망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들은 제조사와 관계없이 모두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됐으나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은 좀 더 꼼꼼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 물론 우선 접종 대상인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들의 경우 상당수가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경우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부의 접종 계획 자체가 뿌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 기저질환자의 경우 접종 전에 건강 상태를 더욱 면밀하게 점검하고, 접종 후에도 일반인보다는 더 오랜 시간 이상 징후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신 관련 '가짜 뉴스'에 대한 우려도 크다.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긴급체포된다', `백신을 통해 DNA를 조작하거나 뇌를 조종한다'는 등 온라인에 떠도는 소문은 하나같이 황당한 내용이어서 보통의 상식으로는 휘둘리지 않을 것 같은데 이를 그대로 믿고 퍼뜨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커지면 코로나 사태 종식의 길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가짜 정보에 귀 기울일 근거와 이유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접종 개시 이후 전날까지 백신을 접종한 2만3천86명 중 이상 반응이 나타난 경우는 0.68%인 156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고양시 요양병원의 기저질환자를 제외하면 모두 경증이다. 지난해 가을 독감 백신 접종 당시에도 100건이 넘는 사망 신고가 접수됐으나 모두 백신과의 관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언비어는 공동체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잘못된 정보가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대응하는 한편 투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더욱 높이는 데도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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