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푸드..만두, 김치, 라면 등등 작년 수출 ↑↑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2021. 3. 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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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출 실적 역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라면 일변도였던 수출 품목 역시 최근 김치와 만두, 김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일 발표한 ‘유망품목 AI(인공지능) 리포트-냉동만두’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냉동만두 수출은 연평균 23.4%씩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가정 간편식 해외수요가 늘면서 전년 대비 46.2% 증가한 5089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AI가 58개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인구, 수입 증가율 등 9개 주요 지표를 종합해 평가한 결과에서는 냉동만두 수출 잠재력이 가장 높은 국가로 미국(76.6점)이 지목됐다. 이어 일본(76.0점), 독일(76.0) 순이었다. 미국은 한국 냉동만두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9.6% 증가한 1174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난 해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에 문을 연 ‘비비고’ 팝업 스토어. |CJ제일제당



미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상 ‘종가집 김치’. |대상


여기에 ‘비비고’ 브랜드의 CJ제일제당뿐 아니라 ‘올반’을 생산하는 신세계푸드 등도 미국 내 현지 공장 증설 등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 그 결과로 미국 냉동만두 수입시장 내 한국산 점유율은 2019년 1.6%에서 2020년 2.7%로 늘어나며, 중국(6위)을 제치고 4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김치 수출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김치를 두고 자국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억지에도 불구하고 김치는 80여개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등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정통 발효 음식 김치가 미국은 물론 유럽 등지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 연구팀은 한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적은 이유로 ‘김치’를 꼽았다.

부스케 교수는 ‘유럽 국가별 채소 소비와 코로나19 치사율 간 연관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지역별 식생활 차이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를 분석한 결과, 발효된 배추를 주식으로 삼는 국가의 사망자가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특히 한국인의 경우 거의 매일 김치를 섭취하는데, 김치의 발효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15일 관세청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 4451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37.6% 늘었다. 기존 최대치였던 1억 661만 달러(2012년)을 8년 만에 넘어선 것으로, 이미 김치 수출액은 3분기에 누적 1억850만3000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라면 역시 지난 해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 설치된 농심 ‘신라면’ 판매 부스. |농심



일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원 ‘양반김’. |동원


지난달 14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29.3% 늘어난 6억362만 달러를 기록했다. 라면 수출액이 6억 달러를 넘은 것은 역대 최초로, 국가별로 라면 수출액을 살펴보면 중국이 1억5000만 달러로 전체의 24.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8200만 달러), 일본(5500만 달러), 태국(2700만 달러), 필리핀(2400만 달러) 순이었다.

이 밖에도 김 수출 역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수산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6억달러(약 6655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2019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10.2% 늘어난 바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BTS) 그리고 ‘기생충’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 역시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K푸드’가 갖고 있는 고유의 매력은 독자적인 콘텐츠로서 앞으로도 더욱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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