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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접종 뒤 사망 원인 엄밀히 밝히되 과잉반응 안돼

한겨레 입력 2021. 03. 03. 18:36 수정 2021. 03. 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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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6일째인 3일 접종 후 첫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기저질환을 앓아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경기 평택시의 60대 남성과 고양시 50대 남성이 백신 접종 뒤 사망했다.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입소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했지만, 사망 사고는 국민 불안을 키울 수 있어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백신 접종과 사망 원인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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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 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백신 접종 6일째인 3일 접종 후 첫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기저질환을 앓아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경기 평택시의 60대 남성과 고양시 50대 남성이 백신 접종 뒤 사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의무기록 조사, 시·도 신속대응팀의 검토, 질병청의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검토 등을 통해 접종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엄밀한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밝히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 기저질환자에 대해선 일반인보다 접종 전에 상태를 더욱더 꼼꼼하게 점검하는 건 물론 접종 뒤엔 상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입소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했지만, 사망 사고는 국민 불안을 키울 수 있어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다만 과잉 반응은 금물이다. 백신 접종과 사망 원인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 막연한 불안은 백신 접종 계획의 차질을 부를 수 있다. 정은경 청장은 “세계 각국에서 사망 등이 신고되었지만 백신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402명, 프랑스는 171명, 독일은 11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또 허경민 삼성의료원 교수 등이 백신 부작용과 잠재적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11가지 질환의 지난 15년간 자연발생률을 접종 후 발생률과 비교한 논문을 2일 대한의학회지에 게재했는데, 부작용으로 오인될 수 있는 증상들이 대부분 자연적인 발생 범위에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백신 관련 가짜뉴스가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확산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다.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거나 사지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등 근거 없는 황당한 주장들이다. 코로나 극복의 발목을 잡는 가짜뉴스에 정부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새치기 접종도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경기 동두천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접종 대상이 아닌 관리부장 가족과 비상임 이사 등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드러나, 인내심을 갖고 백신 접종 차례를 기다리는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런 어이없는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새치기 접종자를 형사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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