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모진 투병에도 "모든 이가 행복하길"

양정우 2021. 3. 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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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 입원한 정진석 추기경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라며 "자신의 부족함으로 알게 모르게 상처받은 이들에게 부디 용서해주시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지난달 22일 정 추기경이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은 일을 소개하고 "당신(정 추기경)을 찾은 분들에게 힘겹지만 천천히 분명하게 말씀을 남기셨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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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 SNS로 병석 근황 전해
"염수정 추기경, '병자성사' 드려..정 추기경, 두 눈에 이슬"
정진석 추기경 장기기증 서약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지난달 21일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 입원한 정진석 추기경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라며 "자신의 부족함으로 알게 모르게 상처받은 이들에게 부디 용서해주시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지난달 22일 정 추기경이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은 일을 소개하고 "당신(정 추기경)을 찾은 분들에게 힘겹지만 천천히 분명하게 말씀을 남기셨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 추기경은 당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허 신부 등에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은데 빨리 그 고통을 벗어나도록 기도하자. 주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해야 한다"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더욱더 하느님께 다가가야 한다. 모든 이가 행복하길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허 신부는 정 추기경이 21일 오후 통증이 점점 심해져 입원을 했고, 그날 밤 혈압 수치 등이 위험한 상황이 되자 의료진이 교구청에 연락해 염 추기경, 다른 신부들과 함께 병원을 찾게 됐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정 추기경에게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세요"라며 이마에 기름을 발라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드렸다. 병자성사는 가톨릭에서 일곱가지 성사 중 하나다. 병이 들거나 늙어서 죽을 위험에 있는 신자의 구원을 비는 의식이다.

2006년 정진석 추기경(당시 서울대교구 대주교)과 허영엽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정 추기경은 성사의 기도 끝에 '아멘'이라고 답하며 두 눈에 이슬이 맺혔다고 허 신부는 전했다.

정 추기경은 2006년 공개적으로 장기기증 서약을 한 데 이어 2018년에도 각막기증 서명을 한 바 있다.

허 신부는 "(정 추기경은) 만약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이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주실 것을 연명(의료) 계획서에 직접 글을 써서 청원했다"면서 "정 추기경님이 각막기증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은 아마도 어머니의 영향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추기경의) 어머니는 죽어서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며 당신의 안구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돌아봤다.

허 신부는 또 "(정 추기경이) 25일 통장 잔액 모두 필요한 곳에 봉헌하셨다. 당신의 삶을 정리하는 차원에서인지 몇 곳을 직접 지정해 도와주도록 했다"며 "나머지 얼마간의 돈은 고생한 의료진과 간호사들, 봉사자들에게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장례비를 남기겠다고 하셔서 모든 사제가 평생 일한 교구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 그건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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