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QLED, OLED? 4K·8K?.."어떻게 다르고 뭘 사야하나요?"

신중섭 2021. 3. 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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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Neo QLED, LG OLED evo 등 신제품 출시
크게 LCD TV와 OLED·마이크로LED로 분류
미니 LED TV, 백라이트 최소화 한 LCD TV 일종
4K·8K는 고해상도..전용 콘텐츠는 아직 부족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세계 TV 시장 점유율 1·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올해 TV 신제품 라인업을 잇따라 발표했다. 신제품의 이름은 ‘Neo QLED’, ‘마이크로 LED’, ‘올레드 에보(evo)’, ‘QNED’ 등으로 다양하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이들 TV가 과거 제품보다 더 개선된 신제품이라는 점 정도는 알지만, 구체적인 제품별 차이는 무엇이고 어떤 기준으로 구매해야 하는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Neo QLED’ (사진=삼성전자)
◇OLED·마이크로 LED 아니라면 모두 ‘LCD TV’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Neo QLED와 마이크로 LED 등 2021년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LG전자도 지난 1일 ‘올레드 evo’를 비롯한 OLED 제품 라인업을 발표했다.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인 QNED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신제품이 점점 늘어나면서 제품 구매를 하려는 소비자들은 요즘말로 ‘선택 장애’에 빠진다. 가전 매장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살펴보면, 외관은 엇비슷한데 이름에 LED·QLED·OLED·4K·8K·UHD·나노셀 등 뜻 모를 용어들이 붙어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인진 몰라도 말만 들어보면 모두 다 좋은 제품 같아 혼란이 가중된다.

최근 생산되는 TV 제품은 크게 광원(백라이트)이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자체 발광 방식 TV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쉽게 분류 해보자면, 시중에 나온 TV 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마이크로 LED’라는 이름이 붙어있지 않으면 모두 LCD TV라고 보면 된다. OLED와 마이크로 LED가 LCD보다 최근에 나온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미니 LED TV는 가장 최근에 나온 기술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순 있지만, 별개의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이라기보단 LCD TV의 최신 버전 개선판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LCD TV는 LCD 패널 자체로서는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빛을 방출하는 백라이트가 필요하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TV 화면 뒤에 빛을 내는 전구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엔 ‘LCD TV’라는 이름 자체가 제품명으로 쓰였으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됐다. 백라이트유닛(BLU)으로 LED를 쓰는 LCD TV는 LED TV가 됐고, 최근에는 더 작은 LED를 쓴 ‘미니 LED TV’가 나왔다. LED를 더 작고 촘촘하게 배치할 수록 화면이 더 밝고 선명해진다.

LG전자의 올레드 evo (사진=LG전자)
◇LED라도 단순 LCD라고 생각하면 금물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올해 삼성이 대표주자로 내세운 ‘Neo QLED’가 미니 LED TV의 일종이다. QLED TV는 삼성전자의 주력 TV 제품인데, LCD패널에 색 재현력을 높이는 퀀텀닷(QD)이라는 필름을 붙여 만든 제품이다. Neo QLED는 이러한 기존 QLED 제품 대비 40분의 1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쓰는 미니 LED TV다. ‘Neo 퀀텀 매트릭스’ 기술과 ‘Neo 퀀텀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을 높였다.

LG전자도 미니 LED TV를 내놨다. ‘QNED’라는 이름의 TV다. 기존 LCD TV인 ‘LG 나노셀 TV’ 대비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신규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QNCT)’를 적용,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이 나노셀과 퀀텀닷 물질을 거쳐 실제에 더 가까운 순색을 표현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나노셀’은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 색표현을 정교하게 조정하는 기술로 LG전자만의 독자 기술이다.

반면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TV도 있다. OLED TV와 마이크로 LED TV다. OLED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돌돌 말거나 휘는 등 다양한 형태의 TV를 만들 수 있다. LCD 대비 명암비와 검은색 표현이 뛰어나다는 특징도 있다. 국내에선 LG전자가 ‘올레드’라는 이름으로 OLED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독자 인공지능 화질·음질 엔진 알파9 4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올레드 evo’ 등을 내놨다. 롤러블 TV인 시그니처 올레드R 판매도 이어간다.

마이크로 LED는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초소형 LED 수백만 개를 촘촘하게 배열해 하나하나의 화소로 활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다.이름에는 LED가 들어가 있지만 LED를 백라이트로 활용하는 LCD TV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마이크로 LED의 크기는 미니 LED보다도 더 작은 100㎛ 이하 수준이다. 최신 기술인 만큼 가격도 비싸다. 현재 공개된 삼성의 마이크로 LED 110형이 1억700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99형·88·76형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고해상도·최신 기술만이 ‘최고의 선택’은 아냐

그렇다면 4K·8K·UHD 등의 용어는 무엇일까. 이들 용어는 해상도를 뜻한다. UHD는 Ultra High Definition의 약자로 차세대 초고화질 해상도를 말한다. 4K(3840x2160)와 이보다 4배 더 픽셀이 촘촘한 8K(7680X4320)가 UHD에 속한다. 이 아래 단계에는 풀HD라고 불리는 FHD(1920x1080)가 있다. 해상도가 높을 수록 픽셀이 더 많고 촘촘해 이미지가 선명하고 표현이 세밀하다.

위 내용만을 종합해 보자면, 삼성전자에선 마이크로 LED TV, 네오 QLED TV, QLED TV, 일반 LED TV(크리스탈 UHD) 등의 순서로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고 보면 된다. LG전자는 올레드 TV, QNED TV, 나노셀 TV, 보급형 LED TV 순으로 나뉜다. 이 순서를 기반으로 8K·4K·FHD를 선택하면 된다. 가격도 대부분 이 순서를 따른다.

다만 무조건 최신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비싼 제품을 사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설명만 들어보면 OLED와 마이크로LED가 더 늦게 나온 기술이니 무조건 좋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순 있지만, 각 디스플레이의 장단점과 이를 보완하는 기술의 수준도 따져봐야 한다. 용도와 제품 가격도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가령 마이크로 LED TV는 차세대 기술이 적용됐지만 양산이 힘들어 아직 가격 경쟁력은 갖추지 못한 상태다. 110인치 기준으로 1억7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일반적인 소비자가 구매 목록에 넣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OLED의 경우 고정된 화면을 장시간 시청할 시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이 단점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개선 중에 있으며 LG의 경우 최대 3년 무상 보증을 해준다. 삼성 QLED는 LCD TV라는 비판도 있지만 퀀텀 매트릭스·프로세서 등 삼성만의 최신 기술을 탑재, 일반 LCD TV와는 사실상 같은 범주라 보기 힘들 정도로 좋은 성능을 보인다. 이러한 점들을 토대로 매장에서 직접 화질과 명암비, 색표현력 등을 확인해보고 본인이 생각하는 주 용도와 가격에 부합하는지 꼼꼼하게 살펴 구매하는 게 좋다.

해상도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가 TV를 통해 시청하는 콘텐츠 대부분은 FHD를 토대로 하고 있다. 굳이 당장 UHD TV를 구매할 필요는 없단 얘기다. 다만 UHD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일반 화질 콘텐츠라도 UHD 화질로 변환시켜주는 기술을 탑재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어 본인이 주로 시청하는 콘텐츠와 비용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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