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까지 장악한 미얀마의 '전두환'.."돈줄 막아야"

신정연 입력 2021. 3. 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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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선 오늘도 군경이 쏜 총에 맞아서 최소 8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력 진압하고 있는 군부 쿠데타 세력은 과거 로힝야 학살을 저지른 주범들 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총칼 뒤에 거대한 재벌 기업까지 만들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왔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제 겨우 14살, 머리에 총을 맞은 소년은 결국 숨졌습니다.

총에 맞아 쓰러진 시민을 군인들이 질질 끌고 갑니다.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 이후 사흘 만에, 또 최소 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작해야 나무방패를 들고 돌멩이와 물풍선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무장한 군인과 경찰은 조준 사격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토록 무자비한 폭력 진압의 책임자는 민 아웅 흘라잉 군부 최고사령관.

지난 2017년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학살 사건 주범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당시 학살에 투입된 33경보병사단은 이번에도 폭력 진압에 앞장섰습니다.

국군사관학교 출신의 엘리트인 흘라잉은 2011년 최고 사령관의 자리에 오른 뒤 대통령직까지 노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고문측이 압승하자 쿠데타를 일으킨 겁니다.

[민 아웅 흘라잉/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비상사태가 끝나면 공정한 선거를 통해 권력을 이양할 것입니다.

민주정권 수립을 5년 만에 뒤집어버린 군부.

그 배경엔 독재정권 60년 간 축재해온 막대한 재력이 있습니다.

1990년에 설립된 '미얀마경제지주사'는 군부 소유로 광업, 맥주, 담배, 의류, 금융, 통신 등 사실상 미얀마의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 재벌기업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이양희/ 전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군부의) 큰 기업이 2개가 있어요. 묘하게 운영이 되고 (돈이) 군부 지도부에 다 들어가더라고요. 손이 안 간 데가 거의 없어요. 건물들을 엄청 많이 갖고 있고요."

흘라잉의 자녀들도 의료기기 업체와 영화, tv프로그램 제작사등을 운영하며 각종 이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군부를 움직이려면 군부와 거래하는 해외 기업들을 제재해 돈줄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엔 한국 기업들도 포함돼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기업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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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기자 (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07706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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