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경향신문

[사설] 백신 이상증상·외국인 집단감염, 신속 대처로 불안 없애야

입력 2021. 03. 03. 20:29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경향신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6일 만에 국내 요양병원에서 ‘접종 후 사망자’ 2명이 발생하고, 3명이 중증 이상반응을 신고했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감염이 이어져 하루 확진자가 나흘 만에 400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백신 접종과 방역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두 고비를 만난 것이다.

3일 경기 고양시에서는 50대 환자가 백신 접종 후 하루 만에, 평택시에선 60대 환자가 접종 나흘 만에 사망했다. 두 사람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심장발작·호흡곤란·고열 등의 이상증상을 보인 뒤 응급조치를 받다 숨졌다. 뇌혈관·심장 등에 기저질환이 있는 두 사망자는 현재까지의 역학조사에서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후 사망’은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영국 402명, 프랑스 171명) 신고됐으나 백신 인과성이 확인된 적은 없다고 한다. 작년 말 국내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110명이 사망했던 것이 상기된다. 당시 모두 독감 백신과는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아야겠지만 섣불리 백신을 불신하거나 기피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된다.

지난달 26일부터 국내에서 AZ·화이자 백신을 맞은 8만7400여명 중 209명이 이상반응을 신고했다. 그중 3명은 접종 후 2시간 내 두드러기·호흡곤란이 있는 아나필락시스양 의심증세를 보였다가 2명은 호전돼 귀가하고 한 명은 관찰 중이다. 당국은 이상반응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신속히 진행하고 투명하게 알려 시민들의 백신 불안·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정부의 강력한 경고에도 꼬리를 무는 백신 가짜뉴스와 동두천 요양병원에서 처음 포착된 ‘백신 새치기’ 차단에도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코로나19 방역에 켜진 또 하나의 경고등은 외국인 노동자 집단감염이다. 지난 1~3일 동두천시의 외국인 선제검사에서 96명의 확진자가 확인됐고, 3일엔 연천 섬유가공업체에서 14명이 확진됐다. 동두천 감염자들 중에는 지난 설연휴 직후 외국인 노동자 124명이 집단감염된 남양주나 양주·포천·인천 서구의 산업단지 감염자들과 접촉한 사례도 있어 지역사회 감염도 우려된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공장·기숙사에서 밀집·밀접한 생활을 하다 감염됐고, 무증상 감염자도 상당수였다고 한다. 지자체의 선제검사로 파악·격리된 게 천만다행이다. 당국은 불법체류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 중인 외국인 노동자 무료 검사를 전국 사업장으로 확대해야 한다. 방역 최우선 기조를 백신 접종에도 적용해 불법체류자들이 소외·방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