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했지만..표절 대신 부주의함에"..6년 만에 돌아온 신경숙

기정훈 입력 2021. 3. 3. 21:22 수정 2021. 3. 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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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5년 표절 파문 이후 6년 만에 소설가 신경숙 씨가 장편소설을 출간했습니다.

신작을 소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신 작가는 '표절'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젊은 시절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이라며 부주의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신경숙 작가 표절 사건의 충격이 컸던 건 국내 문단에서 신 작가의 위상이 그만큼 컸기 때문입니다.

현대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호암상 등 받은 문학상이 하나둘이 아니고,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는 국내에서만 250만 부 넘게 팔렸습니다.

처음엔 표절을 극구 부인하던 신 작가는 결국 애매한 인정과 애매한 사과를 남기고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6년, 신 작가의 8번째 장편소설을 발표하는 온라인 간담회에서도 '사과'는 등장했지만, '표절'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신경숙 / 소설가 : 다시 한 번 저의 부주의함에 대해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과거의 제 허물과 불찰을 무겁게 등에 짊어지고 앞으로도 새 작품을 써 가겠습니다.]

신 작가는 글 쓰는 것은 자기 삶의 알리바이라며 계속 글을 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엄마를 부탁해'가 엄마 얘기였다면, 신작은 아버지 얘기.

신 작가는 작품 속 인물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신경숙 / 소설가 : 박무릉 씨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새로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없어도 사람은 살아가야 한다." 그런 뉘앙스의 말을 하는데 그 말을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문단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실수로 보느냐 의도적인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사과의 진정성, 또 문단 복귀의 정당성에 대한 판단도 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유성호 / 문학평론가 : 사과의 진정성을 사람마다 달리 받아들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신작의 작품적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비평적 공론장에서 신경숙 문학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출판사도 간담회 내내 '표절' 대신 '2015년의 이슈'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신 작가의 복귀는 문학계의 표절과 대응에 대한 논의에 다시 불을 붙일 것으로 보입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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