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스타벅스'는 CU?..편의점, 근거 있는 '몽골 사랑'

이소라 2021. 3. 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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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몽골 진출로 성과를 낸 CU 운영사 BGF리테일의 포부는 야심차다.

몽골에 이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파워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CU는 2018년 처음 몽골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점포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며 현지 업계 1위에 올랐다.

같은 해 먼저 몽골에 진출한 미국계 편의점 서클K의 20여 개에 비하면 괄목할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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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시장 잠재성·한류 호감..해외공략 거점으로
CU, 2년 만에 100여개 확장..현지 업계 1위로
'K푸드' 영향..'스타벅스' 못지않은 카페 역할도
몽골의 CU 매장 앞에서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도 세계적인 브랜드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최근 몽골 진출로 성과를 낸 CU 운영사 BGF리테일의 포부는 야심차다. 몽골에 이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파워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자신감의 근거는 몽골의 성공에서 비롯됐다. CU는 2018년 처음 몽골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점포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며 현지 업계 1위에 올랐다. 같은 해 먼저 몽골에 진출한 미국계 편의점 서클K의 20여 개에 비하면 괄목할 성과다. 몽골의 CU 점포당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1,000명으로 한국보다 3.2배나 많다. GS25도 올해 상반기 1호점을 내기로 하면서 편의점 업계에는 몽골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트너사에 노하우… '마스터 프랜차이즈' 주효

2018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문을 연 편의점 CU에서 직원들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몽골은 인구 330만명의 비교적 작은 시장 규모에, 목축업이 주산업이라 프랜차이즈 산업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다. 하지만 40대 이하 젊은 층 인구가 70%이고 최근 3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6%에 달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요식업과 소매업 프랜차이즈들이 진출하면서 현지 경쟁도 조금씩 치열해지고 있다.

CU는 현지 기업인 '센트럴 익스프레스(Central Express)'와 일명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상품MD, 개발, 물류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을 파견해 운영 전반을 지원했다. 30년간 국내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이라 현지 파트너사가 오히려 적극성을 띨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몽골 진출을 본격화한 GS25도 재계 2위 숀콜라이 그룹과 손잡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현지 영향력을 키울 전망이다.


데이터 분석으로 현지 특화 상품·서비스 개발

몽골 CU에서 한 고객이 커피에 라떼 파우더를 넣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몽골 울란바토르에 문을 연 편의점 CU의 전경. '몽골의 스타벅스'라 불릴 정도로 카페 대용으로 인기라고 한다. BGF리테일 제공

몽골 현지에 아직 커피전문점이 부족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테이블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편의점이 카페 역할도 대신하고 있다. BGF리테일의 관계자는 "몽골의 스타벅스라 불릴 정도로, 인기 상품인 원두커피 'GET 커피'는 점포당 하루 200여 잔씩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CU는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지난달 몽골 전용상품 'GET 카페라떼캔'을 출시했다. 매출이 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에 특화된 전용상품을 기획할 수 있었다고 한다.

'K푸드'의 열풍도 한국 편의점 인기에 불을 지폈다. 편의점에서는 김밥, 주먹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비롯해 토스트, 핫도그 등 한국식 조리상품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건성냉대 기후인 몽골은 먹거리가 다양하지 않아 식사대용이나 고기가 들어간 음식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CU는 다음 목표인 말레이시아에도 올해 상반기 1호점을 오픈한다. 올해 50개를 시작으로 5년 내 500개 이상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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