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증 어린이집서 아동학대..경찰 수사

주아랑 입력 2021. 3. 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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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40대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해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아이를 밀치거나 밥을 먹기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식판을 가져가는 등 학대행위를 일삼아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을 촬영하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한 아이와 부딪치고, 튕겨 나간 아이는 그대로 책상 모서리에 얼굴을 부딪칩니다.

하지만 이 교사는 무슨 일인지 아이가 춤을 추다 넘어져 다쳤다고 부모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부모는 교사의 행동이 의심쩍어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학대 정황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A 씨 : "사진을 찍기 위해서 아이들을 방치하고… 다른 아이의 식판을 뺏기 위해서 저희 아이를 밀쳐서 (아이가) 넘어지는 거… 아이가 넘어지는 게 거의 일상인 거예요."]

해당 보육교사가 자신은 다 먹었다며 3살짜리 아이들이 밥을 먹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식판을 가져가는가 하면 아이들 낮잠 시간에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등 정서적인 학대를 일삼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B 씨 : "(교사가) 다 먹으면 다시 줬던 순서대로 (식판을) 들고 가요… 들고 가는 거 보는 순간 아기들이 진짜 허겁지겁 먹어요."]

이 보육교사가 지난해 담당했던 2~3살 아동 5명 모두 이런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의 평가 인증을 받은 곳이었지만 최근 두 달 분량의 CCTV 통해 확인된 아동학대 정황만 백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담당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교사는) 고의적으로 이렇게 하기보다는 자기도 그렇게 하는지는 잘 몰랐다고…."]

경찰은 해당 교사와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인 원장을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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