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이 일반학교 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이유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를 왜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보내냐는 내용의 글이 화제다. 이에 근본적으로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온라인 수업하는데 선생님 말 끊고 소리 지르거나 뭐든지 힘으로 해결하려 하고, 남학생의 경우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걸 빈번하게 봤다"며 "수업 알아듣지도 못할 텐데 피해만 주는 애를 왜 일반고에 보내는지 짜증난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른 누리꾼은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초등학생 때 장애 학생들과 한 교실 써봐서 안다"며 "뛰고 소리 지르는 건 일상이다. 선생님은 다른 학생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고 적었다.
이어 "기억나는 건 허리까지 오던 내 머리카락을 장애 학생이 잘랐던 것"이라며 "또 장애 학생이 교실에 대변을 봤는데 선생님이 다른 학생보고 치우라고 하거나 체육 시간 마치고 돌아오니 교복이 난도질당했던 적, 장애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하려고 했던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특수학교에 다녔던 장애 학생의 오빠라고 소개한 B씨는 지난 2일 같은 커뮤니티에 "장애 학생이 일반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불안에 떠는 친구들에 공감한다"며 장애 학생들이 일반학교로 진학하는 것은 구조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애 학생 수에 비해 장애인 학교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며 "제가 사는 광역시에도 겨우 4개뿐이다. 등교 시간이 길게는 3시간까지 걸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애 학생들은 정신은 온전한데 걷지 못하는 애부터 4살 정도 인지능력을 가진 애들까지 광범위하다"며 "그런데도 장애인 학교 수가 적어 저 아이들을 모두 한 학급에 집어넣는다"고 설명했다.
B씨는 "그래서 특수학교에 장애 아이를 보내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이라며 "특수학교가 늘어나고 수준별 혹은 경중증도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눠서 교육의 질을 보장한다면 그런 일은 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애 학생을 일반학교에 보내지 말라는 의견에 공감하는 입장도 있었다. 이들은 "이기적으로 보이겠지만 이해된다", "중학생 때 선생님이 장애 친구 챙기라고 해서 일년 내내 고생했다. 저 심정 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사회생활 하면서 나아지는 장애인도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분리할 게 아니라 어울리는 법을 찾아야 한다", "동급생에게 장애 학생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 문제다. 특수교사들을 더 양성해야 할 듯" 등 주장도 있었다.
또 특수교사 양성대학에 재학 중인 예비특수교사가 현장실습이나 교육봉사활동을 통해 장애학생 교육을 지원하도록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학교는 특수교사 혼자 특수학급을 담당하고 있어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장애인교육아올다 활동가는 "장애 학생에게 적합한 교육환경에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기준 서울 시내 320개 고등학교 중 국·공립(120곳)의 경우 84곳(70.0%)에 특수학급이 설치됐지만, 사립(200곳)은 11곳(5.5%)에만 특수학급이 설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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