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국민일보

[한마당] 비트코인의 미래

입력 2021. 03. 04. 04:12

기사 도구 모음

암호화폐의 대장 비트코인의 기세가 무섭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7년 1월 100만원대였으니 4년 만에 50배 이상 치솟았다.

그렇다고 비트코인이 주류 화폐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 예단하는 건 섣부르다.

씨티그룹이 최근 "주류 화폐로 가는 길과 투기 붕괴 사이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진단한 것은 비트코인의 이런 양면성 때문일 게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라동철 논설위원


암호화폐의 대장 비트코인의 기세가 무섭다. 한풀 꺾였다지만 3일 오후 국내에서 코인당 5700만원대에 거래됐다. 지난달 21일에는 6541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7년 1월 100만원대였으니 4년 만에 50배 이상 치솟았다.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달 22일 5만8000달러(약 6502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부정적 평가로 견제구를 날렸지만 상승세를 억누르기에는 힘이 부쳐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과 금융권 큰손들이 속속 투자에 가세하며 우군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암호화폐를 상품이나 서비스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겠다는 플랫폼과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비트코인이 주류 화폐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 예단하는 건 섣부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지적처럼 비트코인은 채권이나 주식처럼 이자나 배당을 제공하지 않고, 금처럼 실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가격 변동폭도 하루 평균 5.2%, 연평균으로는 80%나 된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채굴 과정에서 엄청난 전기를 소모한다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이 아르헨티나 전체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얼마 전 중국 네이멍구 정부가 관내에서 채굴을 전면 금지하고 오는 4월까지 관련 업체를 전부 폐쇄하겠다고 공고했다. 채굴업체들이 대거 몰려들어 전력 소비가 급증하자 취한 조치다.

대박 꿈에 부풀어 ‘영끌’ ‘빚투’로 발을 담그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하기엔 장애물이 많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튤립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다가 순식간에 최고가 대비 수천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튤립 버블’의 속편이 될지도 모른다. 씨티그룹이 최근 “주류 화폐로 가는 길과 투기 붕괴 사이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진단한 것은 비트코인의 이런 양면성 때문일 게다.

라동철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