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후 사망에 '안전성' 논란.."과도한 불안감 막아야"

김서영 입력 2021. 3. 4. 04:35 수정 2021. 3. 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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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해외서도 인과성 인정된 사망 사례 없어..접종 피하지 말아달라"
전문가 "백신 불안에 이상반응 신고 급증할 수도..당국의 신속대응 중요"
질문에 답변하는 정은경 청장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 반응 신고사례 및 조사 경과 등의 브리핑을 마친 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3.3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4일로 1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전날 2건의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자칫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과정에서 불거졌던 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독감 백신과 관련해 접수된 사망 사례 중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없지만, 당시 연이은 사망자 발생 자체만으로도 접종을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됐듯이 이번에도 정확한 정보제공 등을 통해 막연한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 못하면 논란이 무한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고양·평택서 요양병원 환자 사망, 접종과의 연관성 조사…앞선 독감백신 사망사례 중 인과성 인정 '0건'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1건씩 신고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일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가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전날 오전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끝내 사망했다.

또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대 B씨가 접종 다음 날 오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 반응을 보이다 결국 패혈증과 폐렴 등의 증상까지 나타나 전날 오전 숨졌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질병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 등을 통해 예방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번 사안이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예정에 없던 브리핑까지 직접 열어 사망 과정과 향후 조사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독감 백신 유통 도중 '상온 노출' 사고로 인해 접종이 중단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백신 접종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면서 안전성 논란이 거세게 인 바 있다.

사망과 독감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없지만, 당시엔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했었다.

지난해 2020∼2021절기 독감 예방접종 사업 이후 지난 1일까지 접수된 이상반응 사례는 총 2천81건이고 사망 신고 사례는 110건에 달하지만 독감 백신 접종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최종 판명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주 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률을 보면 접종기간 하루 평균 594명(530명∼650명)이 사망했지만, 같은 기간 접종을 받지 않은 고령층의 사망률은 오히려 6.2∼8.5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도 접종을 둘러싼 필요 이상의 '백신 공포'가 일면서 일각에선 접종을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났었다.

이상반응 관찰하는 의료진 (광주=연합뉴스) 3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호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가 이상반응 관찰 대기 장소에 앉아 있다. 2021.3.3 [광주·전남 사진기자단] hs@yna.co.kr

"역사 짧은 백신에 불안감 당연…백신이 코로나19 상황 끝낼 유일한 수단"

당국은 이미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된 해외 주요 사례를 언급하면서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에 기저질환자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며 "국민들께서 과도한 불안감을 갖고 접종을 피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402명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고 독일에서도 1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신고됐지만, 이 가운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확인된 것은 현재까지 없다.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백신만이 코로나19 사태를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불안감 때문에 이상반응 신고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단기간에 빠르게 개발됐기 때문에 접종을 받고 심리적으로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고, 이 때문에 사소한 이상반응도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 교수는 "오랜 기간 접종하면서 안전성이 담보된 백신도 아닌 데다 본인이 백신을 선택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사망 사례가 나오면 접종 대상자는 겁이 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런 때일수록 당국의 발표를 차분하게 지켜보며 동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보건당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자세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환자의 나이와 요양병원 입원 등 건강 상태, 기저질환 유무, 사망 직전 보였던 증상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가 집단이 이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란 것은 충분히 외국 사례로 증명됐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영국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미국의 데이터상에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 사례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결국 국가적인 손해"라며 "빠르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거의 유일하게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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