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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시작점 찍은 LG 이정용 "최고 몸상태..150km 나올 수 있다"[SS인터뷰]

윤세호 입력 2021. 03. 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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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이정용이 2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NC와의 연습경기에서 9-8로 앞선 9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2021.03.0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창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국보’의 극찬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첫 실전부터 막강한 구위를 뽐내며 프로 입단 후 첫 세이브를 올렸고 필승조 업그레이드를 향한 청신호도 쏘았다. LG 우투수 이정용(25)이 평가전 두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정용은 지난 2일 창원 NC전에서 9회말 마지막 이닝을 순식간에 삭제했다. 패스트볼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 12개 탈삼진 3개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상대한 NC 타자들 모두 백업선수 혹은 1군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선수였지만 셋 다 강렬한 무브먼트를 자랑하는 이정용에게 KO 펀치를 맞았다.

이정용은 다음날 올해 첫 등판 경기를 돌아보며 “일단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의 무브먼트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그립은 기존 포심 그립 그대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시즌 동안 차근차근 준비를 잘했다. 그래서 그런지 몸상태는 지금이 가장 좋다. 대학교 때는 피로도가 좀 쌓였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년 전 LG가 그렸던 청사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LG는 2019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이정용을 선택하며 이정용이 미래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용이 동아대 시절 대학 최고투수로 활약한 점은 물론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도 만점을 줬다. 2019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불펜피칭부터 그는 류중일 전 감독을 비롯한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데뷔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첫 캠프에서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약 15개월을 재활에 매진한 후 지난해 7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1군 무대 첫 선을 보였다. 대학시절보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회전수에서 높은 수치를 찍으며 34경기 34이닝 3승 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LG 이정용이 3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이정용은 지난해 반 시즌을 치른 것에 대해 “작년에는 아무래도 예민한 상태로 공 하나하나를 던졌다. 부상 후 복귀시즌이라 팔꿈치를 또 다치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었다”면서도 “이제는 그런 불안한 마음이 없다. 몸에서 특별히 신호가 느껴지지도 않는다. 몸상태가 좋으니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구속 상승도 바라본다. 이정용은 “대학교 4학년 때 151㎞가 내 최고 구속이다. 당시 149㎞에서 오랫동안 멈췄다가 151㎞를 찍어봤다”며 “이미 한 번 151㎞까지 갔으니까 올해도 분명 150㎞대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 때는 의도적으로 허리에 힘을 주고 회전을 강하게 돌렸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투구 밸런스가 훨씬 좋다. 투구 밸런스, 투구 메커닉 모두 지금이 대학생 때보다 낫다. 몸상태도 지금이 최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14일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불펜피칭을 마친 이정용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그러면서 이정용은 지난달 이천 캠프를 치르며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나눈 대화도 밝혔다. 이정용은 “감독님께서 두 차례 불펜피칭을 지켜보셨다. 처음부터 정말 잘 던지고 잘 하고 있다며 보완점이 없다고 칭찬해주셨다. 어느 강타자와 만나도 내 공을 믿고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다고 해주셔서 나도 깜짝 놀랐다. 선동열 감독님 말씀에 자신감이 생겼고 힘도 얻었다”고 돌아봤다.

다가오는 시즌 기록적인 목표는 없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풀시즌을 완주하면서 동료들의 부담을 더는 게 최우선 목표다. 이정용은 “세이브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고)우석이가 있으니까 세이브는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물론 팀에서 임무를 주시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건강히 아프지 않으면서 어느 자리든 내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 중요한 상황, 큰 경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 상황에서 던지는 게 더 재미있다. 즐기면서 재미있게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경기 후반 승리를 책임지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류지현 감독 첫 실전을 승리로 장식한 세이브를 올린 것을 두고 “솔직히 말해서 신경을 못썼다.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감독님 첫 승, 첫 경기임을 잊고 있었다. 경기 끝나고 알게 됐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비공식 경기지만 첫 승을 했고 감독님도 승리공을 챙기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정용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해 처음으로 정상 컨디션에서 시즌을 준비했는데 비시즌부터 참 열심히 해왔다는 것을 알았다. 첫 날 캐치볼을 하는데 멀리서 봐도 공의 무브먼트가 있더라”며 “우리팀에서 가장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가 정용이다. 날씨가 풀리면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며 그러면 올시즌 (정)우영이의 부담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양질의 필승조를 기대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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