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베끼고 인력 빼가고.. 中에 멍드는 韓 산업

이한듬 기자 2021. 3. 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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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저질, 짝퉁 그리고 왜곡.. '메이드 인 차이나' : 일본만큼 나쁜 중국] (4부·끝) '짝퉁' 한국 브랜드로 벌어먹는 중국인들

[편집자주]‘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중국인이 있다.’ 전세계 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을 일컫는 표현이다. 또 다른 말도 있다. ‘중국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짝퉁이 있다.’ 중국의 ‘짝퉁’ 실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중국은 가전부터 패션·뷰티·식품·외식분야는 물론 역사와 문화도 한국을 베끼거나 자기들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 최근엔 단순 모방에 그치지 않고 자국 짝퉁을 원조인 양 내세운다. 중국산·중국 브랜드를 한국산·한국 브랜드라며 세계 무대에서 한류 장사를 하거나 한국의 위인과 한류스타를 중국인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짝퉁 천국’ 중국의 실태를 들여다봤다.

중국 스카이워스가 CES 2021 온라인 설명회에서 자사 혁신 제품을 소개하는 장면에 LG 롤러블 TV 사진이 무단도용됐다. / 사진=스카이워스 CES 영상 캡처
한국 기술을 훔치는 중국의 행태는 이미 도를 넘은 지 오래다. 한국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그대로 베끼는 것은 물론 전세계에서 유일한 한국 제품마저 중국기업의 기술인 것처럼 속이는 사례도 있다.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기술분야에선 인력 유출도 이어진다. 장기간의 연구개발(R&D)과 막대한 투자 끝에 개발한 기술을 중국에 허무하게 빼앗기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모양도 이름도 한국제품 베끼기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워스는 올 초 ‘CES 2021’에서 LG전자의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자사의 제품인 것처럼 홍보해 물의를 빚었다. 온라인으로 자사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제품들을 소개하면서 LG 롤러블 TV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한 것.

LG 롤러블 TV는 LG전자가 지난해 10월 전세계 최초로 출시한 제품이다. 대형 화면을 종이처럼 돌돌 말 수 있는 상용화된 제품은 LG전자의 TV가 전세계에서 유일함에도 스카이워스는 이를 마치 자사 제품인 것처럼 소개했다. 도용된 이미지 속 제품 오른쪽 상단에 각인된 ‘LG 시그니처’ 영문명도 지웠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짙다는 의혹이 일었다.

LG전자가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하자 스카이워스는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스카이워스 미국 법인은 최근 홈페이지에 “LG 롤러블 OLED TV 이미지를 오용해 우리 회사의 혁신 제품 일부로 잘못 소개했다”며 “LG OLED TV 이미지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지적 재산권을 존중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LG전자와 함께 신속히 이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중국업체는 기존에도 한국 제품과 디자인과 콘셉트 등이 똑같은 제품을 시장에 출시해 베끼기 논란을 이어왔다. 중국 대표 가전업체인 TCL은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세로’ ’프레임’ 등과 동일한 콘셉트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 세로’는 모바일 시대에 맞게 TV 화면을 스마트폰처럼 가로·세로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프레임’은 액자 모양의 디자인으로 명화를 걸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두 제품 모두 삼성전자가 먼저 공개한 이후 TCL이 모방했다. ‘프레임’의 경우 제품 이름까지 똑같이 ‘프레임’을 사용했다.

이 회사가 내놓은 냉장고와 세탁기는 LG전자의 ‘인스타뷰’ 냉장고나 ‘트윈워시’ 세탁기 제품과 흡사하다. 또 다른 중국 가전사인 하이얼도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베낀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기업이 소비자의 취향과 사용 환경을 철저히 분석해 만든 혁신제품을 대놓고 모방하는 것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CES 2020에서 “너무 비슷한 제품이 많이 전시돼있는데 카피를 상당히 빨리,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꼬집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0' 에 중국 TCL의 8K QLED TV가 전시됐다. / 사진=뉴스1 오대일 기자


기술 빼돌리고 인재도 채가


중국업체의 ‘먹튀’(먹고 튄다는 의미)와 핵심기술 유출도 한국산업에 피해를 입히는 고질적인 문제다.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2004년 상하이차에 인수됐다가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을 탈취당했고 국내 LCD업체인 하이디스테크놀로지는 중국 BOE와 대만 이잉크 등 중국계 자본에 두번이나 기술만 뺏기고 버림받았다.

이 때문에 특정 기업이 중국 매각설에 휘말릴 경우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침에 따라 시장에 매물로 나온 ‘두산모트롤BG’(사업부)도 중국 매각설이 제기되자 회사 노조와 지역구 의원이 강력히 반발해 결국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된 바 있다.

올 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한 협력회사 직원 17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들은 반도체 관련 국가핵심기술과 첨단기술 및 영업비밀 등을 중국 반도체 경쟁업체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으로의 인력유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업체는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제시하며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미래산업분야의 인재를 빼가고 있다. 한국의 2~3배에 달하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면서 어학교육비·주택보조금·자녀 교육비까지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운다.

최근엔 중국업체가 OLED 분야의 한국 인재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기술 개발을 맡았던 엔지니어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채용 조건에도 ‘한국 대기업 근무 경력’을 필수로 명시해 놨다. 국내 업체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경쟁사 이직 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개인의 운신을 제한하는 데 한계가 있어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산업의 노동시장 현황과 재도약을 위한 인력정책 방안’ 보고서에서 “중국은 기술력 향상을 위해 한국의 기술 인력 확보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핵심기술 유출이 크게 우려된다”며 “적극적 지원 제도를 통한 인력 및 기술 확보 노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다수의 한국인 기술자가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며 “OLED의 초격차 기술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중국으로의 핵심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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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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