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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의 차이나路] 中증시 조정 이끈 공모펀드 광풍..안정 찾을까

정은지 기자 입력 2021. 03. 0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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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모펀드시장 3446조..20조 굴리는 펀드매니저 팬클럽도
과열에 청약액 제한도..대장주 마우타이도 약 20% 빠져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증시 강세장을 떠받치던 공모펀드 열기가 다소 사그러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030을 중심으로 공모펀드 투자 열풍이 불면서 개별 펀드에 2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기도 했고 수십조를 굴리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유명 펀드매니저의 팬클럽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전후로 중국 증시가 마우타이와 같은 주도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공모펀드에 탑승한 투자자들은 기대 이하의 수익을 보고 있다. 정점을 찍었던 공모펀드 설정액 역시 감소하고 있어 중국 증시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한 투자자가 난징의 한 증권사에 앉아있다. ⓒAFP=뉴스1

◇펀드에 몰리는 조단위 돈…스타덤 오른 펀드매니저 중국 금융정보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중국에 신규 설정된 공모펀드 규모는 4901억위안(122개)으로 지난해 7월 기록한 사상 최대 월간 신규 설정 규모(5336억6000만위안)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개인 투자자가 펀드를 통해 간접 주식 투자를 늘린 것이다. 중국펀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설정된 공모펀드 규모는 19조8900억위안(약 3446조)에 달한다.

지난 1월 한달간 총 25개의 신규 공모펀드가 출시 하루만에 '완판'됐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중국 주요 운용사인 이팡다가 1월 중순 150억위안 규모로 목표액을 설정한 주식형 펀드에는 모집 공고가 뜬 직후 2374억위안(약 41조1604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중국 공모펀드만 10년 넘게 운용해 연간 평균 1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는 유명 매니저인 펑보 부총재가 이 펀드를 운용한다.

공모형 펀드에 대한 관심은 수익률이 높은 '스타 펀드매니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매니저는 이팡다의 장쿤이다. 그는 마우타이, 우량예 등 중국 바이주 종목을 중심으로 한 '블루칩 펀드'를 운용중인데 이 펀드의 운용 금액만 약 677억위안(약 13조7398억원)으로 개별펀드 기준 가장 많다. 최근 한달간 이 펀드의 손실률은 7.88%에 이르지만, 펀드 설정 이후 수익률은 200%가 넘는다. 그가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인 중소형 혼합 펀드의 경우 누적 수익률은 1033%에 달한다. 장쿤이 운용하는 4개 펀드 운용 규모는 총 1197억위안(약 20조7571억원)에 육박한다. 중국 펀드매니저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90허우(90년 이후 출생자), 95허우, 00허우 등 2030이 공모펀드 열기의 중심에 섰다. 중국 Mob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신규 펀드 투자자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 중 절반은 90허우다. 젊은층의 펀드 투자가 증가한 것은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경험을 갖춘 매니저가 운용해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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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안팔아요"…과열 조짐이 中 증시 하락으로 공모펀드 투자가 과열되면서 스타 펀드매니저들은 펀드 청약금액 상한선을 잇따라 내렸다. 현재 장쿤의 블루칩 펀드의 1인 최대 청약 규모는 2000위안으로 판매 초기 100만위안의 50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액 상한선을 내건 펀드는 60여개로 파악된다.

주요 펀드 매니저가 상한선을 두게 된 것은 안정적인 자산 관리 이외에도 유입 자금 증가 등으로 주요 주식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운용에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1000억위안의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시가총액 200억위안 규모의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공모펀드가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5%인 10억위안 수준이다. 거꾸로 말하면 이 매니저가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시총 200억위안 짜리 기업 100곳에 분산 투자해야한다. 중국 A주 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4000개가 넘지만 시가총액이 200억위안 이상인 곳은 1000개 안팎이다. 시가총액이 200억위안을 넘는다고 하더라도 유동주식수 등을 고려하면 선택폭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주가 상승으로 주식 포지션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서 차익 실현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모펀드 열풍은 중국 증시 하락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 시총 1위 기업인 마우타이다. 마우타이 주가는 춘제 연휴 전인 지난 10일 주당 2600위안까지 올랐다. 그러나 과열 조짐이 나오면서 오히려 주가는 크게 빠졌다. 전일(3일) 종가 기준 마오타이는 2140위안 수준으로 약 17.8% 빠졌다.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총 7669개 펀드 가운데 5% 이상 하락한 펀드는 5349개에 달한다.

인기 펀드 역시 수익률 하락을 면치 못했다. 최근 한달 수익률 기준 인기 펀드 상위 10위에 올라있는 이팡다 블루칩 펀드(-7.87%), 자오상바이지우펀드(-14.34%), 궈타이식음료펀드(-10.47%)도 큰 폭으로 빠졌다.

그렇다면 공모펀드발 조정을 겪고 있는 중국 증시의 향후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 우선 2월 한달간 완판 펀드가 전월 25개에서 5개로 감소하는 등 과열은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신규 설정 펀드 규모도 전월(4901억위안) 대비 약 40% 감소한 2966억위안으로 줄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펀드 열풍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블루칩 펀드발 과열을 소화한 이후 중국 증시는 실적 회복과 리밸런싱 등과 같은 구조적인 호재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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