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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日연안서 사라진 北목선들..'코로나 봉쇄 때문?'

장용석 기자 입력 2021. 03. 04. 07:00 수정 2021. 03. 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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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동해에 인접한 일본 서부 연안 지방에서 예년과 달리 해류를 타고 북한으로부터 떠밀려 내려온 추정되는 목조선박이 거의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해상보안청 및 수산청 자료를 보면 작년 한해 동해에 인접한 아오모리현 서부 연안에서 북한으로부터 표류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선박이 발견된 건 6월 1척이 전부다.

겨울철엔 한반도 북동부로부터 일본 방향으로 해류가 흐르기 때문에 이 시기 일본의 동해 연안 지역에서 유리병과 플라스틱 식품 용기 등 북한산 쓰레기들이 다수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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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엔 아오모리현에서만 54척 표류·표착..작년엔 1척
"해류 타고 떠밀려온 북한산 쓰레기에서 '페트병'도 실종"
지난 2019년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 추정 목선의 뱃머리 부분 (NHK 캡처) 2019.12.29/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올겨울 동해에 인접한 일본 서부 연안 지방에서 예년과 달리 해류를 타고 북한으로부터 떠밀려 내려온 추정되는 목조선박이 거의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 및 수산청 자료를 보면 작년 한해 동해에 인접한 아오모리현 서부 연안에서 북한으로부터 표류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선박이 발견된 건 6월 1척이 전부다.

아오모리현 서부의 동해 연안에선 지난 2016년엔 8척, 2017년엔 14척, 그리고 2018년엔 무려 54척의 북한 선박 추정 목선이 발견됐고, 2019년에도 25척이 이 지역에 표류·표착했다.

특히 아키타·니가타현 등 일부 지역 서부 연안에서 발견된 북한 선박 추정 목선에선 북한 어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나오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들 표류·표착 목선 가운데 상당수는 "외화벌이 등을 위해 동해 한복판까지 나와 고기잡이를 하다가 낙오한 북한 선박들"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매년 오징어잡이 성수기인 9~11월이 되면 대형 선박이 로프로 묶은 목조 선박들을 끌고나와 동해 대화퇴(야마토타이) 어장에서 고기잡이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하는 바람에 일본 수산청 어업단속선이나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출동한 사례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작년엔 대화퇴 어장 부근 일본 EEZ 내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일본 측 경고를 받은 북한 어선 수도 1척에 불과했다. 2019년 4007척과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내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해양표류물 등을 통해서도 코로나19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항구를 닫은 것 같다"(미야모토 사토루 세이가쿠인대 교수)거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계속되면서 어선에 쓸 연료를 군으로 돌리고 있는 게 아니냐"(야마다 요시히코 도카이대 교수)는 등의 관측이 제기고 있다.

북한은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막고자 작년 1월 말부터 북중 국경을 통한 주민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했으며,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및 국제열차 운행도 모두 중단했다. 주요 항구에서도 외국 선박 입항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북한 평양신문에 실린 '사탕가루(설탕)를 쓰지 않고 단맛을 내는 방법' 기사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서부의 동해 연안 지역으로 떠밀려온 '북한산 쓰레기'들에서도 북한의 국경봉쇄 장기화와 그에 따른 경제난을 시사하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

겨울철엔 한반도 북동부로부터 일본 방향으로 해류가 흐르기 때문에 이 시기 일본의 동해 연안 지역에서 유리병과 플라스틱 식품 용기 등 북한산 쓰레기들이 다수 발견된다.

그러나 이 일대에서 해양 쓰레기를 수집·연구하는 프리랜서 작가 긴 쇼타로는 지난달 18일자 석간 후지 기고를 통해 "작년엔 산처럼 쌓여 있었던 북한산 폐(廢)페트병을 올 1월엔 단 1개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 장기화로 음료수 제조용 설탕·조미료 등의 수입이 끊겼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올 1월 당 대회 때 경공업 부문을 향해 "자재의 국산화"와 함께 "재자원화", 즉 '재활용'을 지시한 것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해준다. 특히 지난달 노동당 평양 인민위원회 기관지 평양신문엔 '사탕가루(설탕)를 쓰지 않고 단맛을 내는 방법'이란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미야쓰카코리아연구소의 미야쓰카 도시오 대표도 후지와의 인터뷰에서 "국경봉쇄 때문에 중국산 제품이 북한 장마당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중국 측 밀수조직에 조미료·설탕 조달을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에 해당) 자료를 보면 작년 한해 북중 간 교역액은 5억3905만9000달러(약 605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8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돼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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