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변희수 하사, 숨진지 수일 지나..작년 말에도 극단적 선택

김자아 기자 입력 2021. 3. 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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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했다가 강제전역 처분이 내려진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40분쯤 112에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청주시 상당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측의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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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통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군 복무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했다가 강제전역 처분이 내려진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40분쯤 112에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청주시 상당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측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져 있는 변 전 하사를 발견했다. 경찰 출동 당시 변 전 하사의 자택 문은 잠겨 있었다. 경찰과 119는 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진입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연락 끊겨…사망한지 수일 지난 듯
변희수(23) 전 하사가 3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스1

소방당국은 시신 상태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서 발견 유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변 전 하사는 상당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자로 등록돼 있었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말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그동안 관리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센터 측은 지난달 28일부터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군인권센터도 이날 오후 변 전 하사의 사망 소식을 확인하고 임태훈 소장이 직접 청주로 향했다.

군 복무 휴가 중 성전환 수술…여군 복무 희망했으나 '강제전역'
변 전 하사는 경기 북부의 한 부대에서 육군 전차조종수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중 자신의 성 정체성이 여성임을 깨닫고 심리 상담과 호르몬 치료를 받다 2019년 11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변 전 하사는 여군 복무를 희망했으나 군은 그를 심신장애 전역 대상자로 보고 지난해 1월22일 강제전역 처분을 내렸다. 군은 당시 '고환 양측을 제거한 자'를 3급 심신장애로 분류하는 규정에 따라 '3급 심신장애' 판정을 내렸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2월 법원에 '성별 정정 허가'를 신청하고 여군 재입대를 위해 전역처분 인사소청을 추진하고자 했다. 법원은 성별 정정 신청을 받아들였으나 변 전 하사가 육군본부에 낸 인사소청은 지난해 7월 기각됐다.

"혐오 이길 대한민국 기대"…4월 첫 변론 앞둔 '전역처분 취소' 행정소송
성전환 수술을 받고 강제 전역 판정을 받은 변희수 전 육군 하사가 지난해 8월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전역 처분 취소 행정소송 제기 기자회견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변 전 하사는 결국 지난해 8월 대전지법에 전역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내고 오는 4월 첫 변론을 앞둔 상황이었다.

행정소송 제기 당시 변 전 하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호의적이지 않은 여론이 한순간에 일소될 수 없겠지만 제가 커밍아웃해 성별 정정을 결심한 그때의 마음가짐,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기대, 옆에서 응원하는 군 동료와 친구들, 성소수자들, 변호인단과 함께 다시 이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며 "사법부의 정의와 혐오를 이길 대한민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변 전 하사에 대한 육군의 강제 전역 처분이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육군참모총장에 전역 처분을 취소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육군은 적법한 행정처분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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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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