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값비싼 군사개입으로 민주주의 촉진하지 않겠다"(상보)

조소영 기자,권영미 기자 2021. 3. 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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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값비싼 군사개입이나 무력으로 권위주의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를 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촉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첫 주요연설에서 "우리는 과거에 이러한 전략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의도가 아무리 좋았더라도 효과는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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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국제경찰로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 피하려는 듯"
中 대해선 "필요하다면 대결할 준비 돼 있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권영미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값비싼 군사개입이나 무력으로 권위주의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를 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촉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첫 주요연설에서 "우리는 과거에 이러한 전략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의도가 아무리 좋았더라도 효과는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는 자국민의 신뢰를 잃는 행위 또한 됐다면서 "우리는 일을 다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블링컨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고립과 결별하고 새로운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동시에 미국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전역에서 국제경찰로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 또한 피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가장 오래 지속된 전쟁으로 꼽히는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과 독일, 바레인을 포함한 500개 이상의 지역에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모든 미군을 철수하는 마감일을 5월1일로 정한 바 있다.

일부 민주당 고문들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병력을 유지하도록 촉구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까지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발표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대통령으로서 첫 군사행동을 명령해 시리아의 시아파 민병대에 치명적인 공습을 가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약할수는 있지만 "어떤 나라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AFP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을 '금세기 최대의 시험대'라고 부르면서 "미국은 필요하다면 중국과 대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21세기의 가장 큰 지정학적 시험인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는 경쟁적이어야 할땐 경쟁적이고 협력적일땐 협력적이며 적대적일땐 적대적일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을 강자의 입장에서 다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빠지면서 미국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혼란이 왔고 이는 대안적 리더십으로 이어졌다며 "우리가 후퇴한 곳을 중국이 충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장 위구르족, 홍콩 등 중국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받고 있는 곳들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국은 더 큰 면책권을 얻은 듯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 우선 공약을 내놓고도 충분한 징벌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적으로 제재하지 않기로 했다.

또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러시아 측의 독살 시도 의혹에도 일부 인사들에 대한 제재에 그쳤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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