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키우는 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하나..유력 후보로 거론

이베이코리아 희망 매각가 5조說 확산..16일 예비입찰 하나

이베이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송화연 기자 =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등장한 가운데 유력한 잠재후보로 카카오가 거론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카카오와 신세계그룹, MBK파트너스, 미국계 사모펀드 등에 투자설명서(IM)을 전달했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는 희망가로 5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20일 전후 카카오와 신세계, 롯데, 사모펀드 등 인수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이베이코리아는 투자안내서를 받은 이들 중 실제로 관심을 보인 이들을 선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베이 영국법인인 이베이KTA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이베이KTA의 지분 전량은 미국 이베이가 갖고 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 할만한 유력한 후보로는 카카오와 신세계 등이 거론된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기능을 기반으로 카카오커머스가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을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신세계는 온라인 마켓인 SSG닷컴을 비롯해 SSG배송,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해 롯데와 함께 유통업계 '공룡'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오픈마켓 부문에서 강자로 불리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옥션, G마켓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유통시장 강자들과 단숨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희망가를 5조원을 책정한 만큼 가격 이견을 좁히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최근 쿠팡이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의 몸값이 올랐다는 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와 관련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비밀유지약정(NDA)를 맺고 IM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IM을 받은 한 후보주체의 관계자는 "IM을 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인수와 관련해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며 "IM만 받았을뿐 아직 검토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가격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도 들어봐야하고 아직 시기상조인 부분이 많다"고 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