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1년만에 국제특허출원 세계 4위 자리 탈환

김시균 2021. 3.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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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연간 2만건↑
전년 대비 5.2% 증가
中 2년 연속 세계 1위
2위 美와의 격차 더 벌려
자료제공=특허청
자료제공=특허청
우리나라가 국제특허출원 건수 세계 4위 자리를 11년만에 탈환했다. 우리나라 국제특허출원 건수는 2007~2009년 4위를 기록하다 2010∼2019년에는 5위를 유지했다.

4일 특허청은 "지난해 한국이 독일을 제치고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PCT·특허협력조약)출원 건수 부문에서 세계 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PCT는 하나의 출원서를 WIPO에 제출하면 여러 국가에 동시 출원 효과가 생기는 조약이다.

특허청에 다르면 우리나라 PCT 출원 총건수는 사상 최초로 2만 건을 돌파해 2011년 처음 1만 건을 돌파한 이후 9년 만에 2배로 늘었다. 국내 PCT 출원건수는 지난 2011년 1만357건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만9073건, 지난해 2만60건을 등으로 집계됐다.

특허청 측은 우리나라의 PCT 출원건수 증가는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이룬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PCT 출원은 전년 대비 5.2%늘어 PCT 출원 상위 10개국 중 중국(16.1%), 스위스(5.5%)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술분야 별로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및 언택트 분야를 중심으로 PCT 출원이 늘어났다. 출원인 별로는 대학, 중소기업, 대기업의 PCT 출원이 각각 17.6%, 5.6%, 2.2%증가해 해외 지재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PCT 출원은 지난해 27만5900건으로 전년 대비 4.0%증가했다. 중국은 6만8720건을 출원해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PCT 출원은 전년 대비 16.1%늘어 세계 2위인 미국과의 격차가 1694건에서 9490건으로 벌어졌다. 일본과 독일의 PCT 출원은 전년 대비 각각 4.1%와 3.7% 줄어들었다.

전세계 PCT 출원 상위 10대 기업에 중국은 화웨이(1위) 등 3개사이며, 일본은 미쓰비시(3위) 등 3개사, 우리나라는 삼성전자(2위·3,093건) 및 LG전자(4위·2,759건) 등 2개사, 미국은 퀄컴(5위) 1개사가 포함됐다.

LG전자는 PCT 출원이 전년 대비 67.6% 증가했다. 전세계 상위 1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출원증가율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6위, 2019년 3위, 2020년 2위로 3년 연속 순위가 올랐다.

PCT 출원 상위 20대 대학에 미국은 캘리포니아 주립대(1위) 등 6개가 올랐고, 중국은 선전대(3위) 등 9개, 일본은 도쿄대(10위) 등 2개, 우리나라는 서울대(12위), 한양대(17위), 고려대(19위) 등 3개 대학이 포함됐다. 서울대(9→12위)와 한양대(14→17위)는 출원증가에도 불구하고 각각 3계단 하락했고, 고려대(22→19위)는 27%의 출원증가에 힘입어 3계단 상승했다. 이밖에 연세대는 125%의 출원증가로 순위가 22위까지 급상승했다.

정대순 특허청 다자기구팀 과장은 "이번 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우리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지재권을 적극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서 핵심기술을 지재권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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