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파도 지나간 포항 해변에 자연산 미역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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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자연산 미역 아닙니까. 마트에서 파는 미역보다 훨씬 맛있니더."
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해변에서 만난 한 60대 시민은 연신 미역을 주워 담으며 이같이 말했다.
두호동 일대 해변에는 미역을 채취하러 나온 시민이 10명이 넘었다.
가을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청각이 밀려 나와 많은 시민이 반찬거리로 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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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이게 바로 자연산 미역 아닙니까. 마트에서 파는 미역보다 훨씬 맛있니더."
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해변에서 만난 한 60대 시민은 연신 미역을 주워 담으며 이같이 말했다.
두호동 일대 해변에는 미역을 채취하러 나온 시민이 10명이 넘었다.
한 시민은 긴 장화를 신고 바닷물에 들어가서 미역을 주워 담았다. 바쁜 손놀림으로 해초 더미에서 미역을 골라내 바구니에 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채취한 미역을 깨끗하게 씻고 말려 보관하다가 국으로 끓여 먹는다고 했다.
북구 여남동 해변에도 10여명이 미역을 채취하고 있었다.
다른 해초와 함께 섞인 미역을 가려낸 뒤 바구니나 주머니 등에 담고 있었다.
최근 포항 해변에선 이처럼 자연산 미역을 채취하는 광경이 자주 눈에 띈다.
영일만 일대에 자생하다가 지난 주말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바위에서 떨어져 해변으로 밀려 나온 것들이다.
태풍이 지나가거나 높은 파도가 일면 흔히 볼 수 있다. 가을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청각이 밀려 나와 많은 시민이 반찬거리로 삼곤 한다.
이런 해초는 일부 시민에게 좋은 반찬거리지만 해안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골칫덩어리로 여긴다.
뒤섞인 해초를 바로 치우지 않고 방치하면 썩어서 악취를 풍기기 때문에 시는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해초를 치우고 있다.
한 시민은 "아침에 나와서 미역을 채취하면 운동도 되고 먹을거리도 장만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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