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전 10기 머스크 도전..2023년 일반인 달 여행 간다

강민구 2021. 3. 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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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억만장자 등 8~12명 탑승
스타십 성능 관건..시제품 폭발했지만 성능 개선
달 너머 화성 갈것..미국인들 화성까지 현실로 느껴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아홉번 실패를 겪었지만, 민간인의 달 여행이 가능해질까.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주인공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가 이번엔 민간 달 여행 시대를 연다.

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이면서도 머나먼 존재였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뤄졌지만, 일반인들이 우주여행을 목적으로 지구 궤도 밖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 탐사선을 보내고, 우주비행사를 보내 탐사활동도 준비중이지만 대중이 공감하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내후년을 기점으로 달 민간 여행 시대가 시작될 전망이다.

계획은 이렇다. 스페이스X는 개발중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에 최대 12명을 실어 내후년에 달로 보낼 계획이다. 탑승객도 모집하고 있다. 일명 ‘디어문(Dear Moon)’ 프로젝트다. 일본의 ‘괴짜 부호’로 알려진 마에자와 유사쿠 조조타운 설립자가 2018년에 이미 조종석을 제외한 좌석을 모두 사들였고, 함께 탈 탑승객을 공모중이다.

달은 가는데 3일, 달의 뒷면을 거쳐 돌아오는 데 3일이 걸린다. 10~12명이 될 것으로 보이는 탑승객들은 첫 민간 우주여행객으로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스페이스X의 화성 이주용 우주선 시제품 SN10의 시험발사 장면.(사진=연합뉴스)
일본 ‘괴짜부호’ 전좌석 구매…발사체 안전성 관건

사상 첫 민간 우주여행객 탑승자들은 누가 될까. 마에자와 유사쿠는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정했지만 최근 달 여행을 함께 동승객 8인에 대한 공모를 14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예술가에서 전 세계 인류를 대상으로 넓혔다. 애초 예술가로 한정했던 부분에서 기준의 모호함을 느껴 전 인류를 대상으로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예술가이면서 우주여행을 통해 성장해 인류와 사회에 도움을 주고, 동승자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대상을 확대하면서 사상 첫 민간 달 여행객이 되길 원하는 이들의 신청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2023년까지 이뤄질 차세대 우주선의 성능과 안전성 확보이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을 넘어 화성까지 인류를 이주하는 데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는 우주선이다.스페이스X는 3일(현지시간) 스타십의 시제 모델의 10번째 비행을 시도해 고도 10km까지 비행한 후 착륙까지 성공했다. 이후 불길에 휩싸이면서 폭발해 완전한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좌절에도 달까지의 임무를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봤다. 머스크는 마에자와 유사쿠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지구궤도 밖을 넘어가는 첫 상업용 우주비행이자 역사적인 여정이 될 것”이라며 “2023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달 여행 궤도까지 도달할 계획이며, 유인비행을 위한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할 있다”고 자신했다.

사상 첫 민간 우주 비행은 위험 부담도 따른다. 도전하는 이들의 심정은 어떨까. 마에자와 유사쿠는 같은 영상에서 “두렵기도 하지만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고, 푸른 지구를 눈앞에서 본다는데 흥미를 느낀다”며 “일론머스크와 스페이스X 팀을 믿는다”고 말했다.

달 민간 여행 신호탄

이번이 10번째 시제 모델이지만 스페이스X는 그동안 운송과 발사체 재활용 관련 경험과 성능 검증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곤’ 발사에 성공해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의 수송 능력도 확보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발사체인 팰컨9 로켓을 발사해 인공위성을 수시로 쏠 정도로 성능도 검증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유인달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미션을 통해 추가 기술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우주 탐사 전문가도 머스크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달 여행 시대가 개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스타십이 착륙 단계에서 폭발했지만, 일정 고도 비행 달성에 성공했고, 추가 시험이 이뤄지면 재사용도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스타십은 궁극적으로 화성을 목표로 한 발사체로 달 이후 화성으로 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광혁 박사는 “머스크는 남아공 출신의 미국 이민자이지만 미국인들은 그를 중심으로 자국민들의 화성 진출도 현실로 느낀다”며 “젊은 세대에게 화성에 대한 도전과 꿈을 지속적으로 심어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하며, 한국도 독자적 또는 국제 프로그램에 참여해 젊은 세대들이 달·화성 개척에 도전하도록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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