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VS"이르다"..신경숙 복귀에 엇갈린 반응

김은비 입력 2021. 3. 4. 19:13 수정 2021. 3. 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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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 6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로 돌아왔다.

오랜만의 복귀에 신 작가를 기다렸다는 반응과 함께 아직은 활동을 재개하기에 이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다른 평론가는 "표절 논란 이후 6년 동안이나 활동을 멈춘 작가는 없었던 것 같다"며 "분명 한 시대의 대작가인 만큼 신 작가를 기다렸던 독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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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했지만 애매한 표현으로 책임 회피" 비판
"한 시대의 대작가인 만큼 기다리는 독자 많아"
"복귀 시점보단 작품으로 평가해야"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소설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 6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로 돌아왔다. 국내 문단에서 신 작가의 위상이 컸던 만큼 복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랜만의 복귀에 신 작가를 기다렸다는 반응과 함께 아직은 활동을 재개하기에 이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경숙 작가(사진=창비)
신 작가는 3일 ‘아버지에게 갔었어’ 출간 기념 온라인 기자 간담회로 2015년 표절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섰다. 무거운 표정으로 나타난 신 작가는 표절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젊은 날에 저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제 발등에 찍힌 쇠고랑을 내려다보는 심정이었다”며 “다시 한번 제 부주의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신 작가의 발언을 두고 독자들 사이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문학비평가는 “논란 자체를 부인했던 2015년보단 진전된 발언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주의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책임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도 “아무리 좋은 문장을 읽었다해도 불현듯 드는 의심때문에 집중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장편소설을 쓰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는 모르지만 6년이면 표절 논란 이후부터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등의 비판이 나왔다.

반면 신 작가의 후속작을 기다렸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른 평론가는 “표절 논란 이후 6년 동안이나 활동을 멈춘 작가는 없었던 것 같다”며 “분명 한 시대의 대작가인 만큼 신 작가를 기다렸던 독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출판사 창비는 ‘아버지에게 갔었어’ 정식 출간에 앞서 지난달 사전 서평단 신청을 받기도 했다. 창비 측에 따르면 300명 규모의 사전 서평단은 모집 한 시간만에 마감되며 신 작가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복귀 시기가 아닌 작품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복귀에 빠르고 늦고의 기준은 없다”며 “신 작가가 숙고의 시간을 거쳐 쓴 작품인 만큼 작품안에 그 시간들이 어떻게 담겨있는지를 두고 논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표절 논란 후에 작가들이 글을 쓰며 이 문장이 내 것이 맞는지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며 “작품을 쓰기도 어렵고 문체 등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신 작가가 오랜만에 낸 장편 소설인 만큼 시각의 변화 등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작가의 이번 신작은 단행본으로는 8년 만이고 장편으로는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이후 11년 만이다. 작가의 여덟번째 장편 소설이다. 책은 지난해 6~12월까지 6개월간 ‘매거진 창비’에서 연재한 바 있다. 책은 한국 현대사를 이름 없이 살아온 아버지의 내밀하고도 개별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한편 신 작가는 지난 2015년 단편소설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중 다섯곳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활동을 중단했다.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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