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석열 사의 표명.."검찰에서 할 일은 여기까지"

이재희 2021. 3. 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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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추진에 맞서 직을 걸 수 있다고 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결국 오늘 사의를 밝혔습니다.

윤 총장은 검찰과 반부패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을 더 볼 수 없었다는 사퇴의 변을 남겼습니다.

첫 소식 이재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에 대검청사에 출근한 윤석열 검찰총장.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합니다."]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밝혔습니다.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해 검찰을 해체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발의돼 있다며,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추진이 이유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 총장은 사법 선진국처럼 중대 범죄는 수사를 했던 검사가 기소와 재판까지 맡아야 처벌할 수 있다면서, 중수청 설치가 반부패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검찰이 수사와 재판을 통해 쌓아온 역량은 국민의 자산이라며, 검찰 권한을 지키기 위해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윤 총장 측근들은 윤 총장이 전부터 거취를 고민해 왔다며, 특히 중수청이 검찰 개혁보다는 자신을 노린 조치라고 이해해 사의를 마음먹었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선 여운을 남겼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지금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정농단 수사 등 공로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돼, 2019년 역대 최초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에 파격 발탁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와 채널A 사건 수사 등으로 여권과의 갈등이 계속됐고, 추미애 전 장관의 징계 청구로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뒤에는 법정 공방까지 벌이며 직을 지켰지만, 결국 임기 넉 달을 남긴 채 총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현석

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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