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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리콜 비용 30%만"..코나 등 리콜 비용 1.1조원 추산

김경준 입력 2021. 03. 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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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잇따라 화재 사고를 불러일으킨 '코나 EV' 등 전기차 기종의 글로벌 리콜 비용에 합의했다.

업계에선 총 리콜 비용을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구입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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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255억원·LG에너지솔루션 6,710억원 추정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서
'아이오닉 7' 등 양사 협력 과제 위해 조기 봉합 택한 듯
1월 23일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EV)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잇따라 화재 사고를 불러일으킨 '코나 EV' 등 전기차 기종의 글로벌 리콜 비용에 합의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7년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 아이오닉 EV, 일렉시티 버스 등 총 8만1,701대로, 총 리콜 비용은 약 1조원에 달한다. 쟁점이 됐던 분담 비율은 현대차가 리콜 비용의 30%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비용 1.1조원… LG 배터리 지난해 적자 전환

현대차는 4일 코나 EV 등 자발적 리콜 관련 품질비용을 반영해 3,866억원을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차감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 역시 이날 공시를 통해 5,550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는 기존에 반영돼 있던 충당금 389억원을 더해 이번 리콜 비용으로 4,255억원을 부담하게 됐다. 또 삼성증권에 따르면 LG화학 측은 지난해 4분기 설정한 충당금 1,160억원을 더해 6,710억원을 리콜 비용으로 부담하게 됐다.

업계에선 총 리콜 비용을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구입하는 경우다. 현대차가 부담키로 한 30%도 이 금액을 근거로 한다. 하지만 LG측이 마진을 제외하고 비용만 계산할 경우 리콜 비용은 1조965억원 규모로 줄어든다. 다시 말해 LG측이 리콜에 투입되는 배터리를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남기는 수익까지 감안하면 총 리콜 비용은 1조4,000억원 수준이란 뜻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입이익 역시 적자로 전환했다. K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전환 됐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3,8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1,66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리콜 비용 분담 조기 봉합 배경은?

업계 안팎에선 양사의 이번 합의 배경을 현실적인 문제에서부터 찾아갔다. 일단 향후 주력 차종으로 생산될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문제에 대한 잡음이 계속 불거질 경우, 양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게 없다. 특히, LG의 경우엔 국내 최대 파트너사인 현대차와 관계 설정이 틀어진다면 손실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양사의 배터리 문제가 터졌을 때부터 강경한 자세를 보였던 LG 측의 태도가 바뀐 이유로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가 코나 EV 등 3개 차종의 화재 원인으로 "중국 난징 공장에서 초기에 생산된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입장문을 통해 반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입장문에서 "리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라면서도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고,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 관련 기관과 협조해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며 화재 원인을 둘러싸고 현대차와 각을 세웠다. 이때만 하더라도 리콜 비용 합의가 장기화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3차 E-GMP 물량에서 제외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7'에 공급될 배터리는 현대차와 LG의 인도네시아 합작 공장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잇따른 화재 이슈로 양사 간 협력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며 "하지만 이번 리콜 비용 합의에서 LG측이 한발 물러선 모양새를 보이면서 한국의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 나갈 양사의 협력 관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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