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객석'에서 '텅 빈 객석'을 바라보다
[앵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없는 이른바 '비대면 공연'이 많이 있었는데요.
랜선이 관객과 배우를 이어 주기는 했지만 무대를 두고 이들이 많은 것을 교감하기에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무대 위 객석'을 만들어 관객들을 초대한다면 어떨까요?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신이 신의 딸이라는 믿는 아네모네.
하늘 세계에서 인간 세계로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수많은 인간 군상을 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싸우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만 갑니다.
[이애린/'신의 막내딸 아네모네' 주인공 역 :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어떤 것이 선인지 악인지 단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이 안(연극)에서도 그런 말들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고."]
'꿈'이라는 비현실적인 공간을 그리는 만큼 시각적인 요소를 최대한 확장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무대 위에 이렇게 객석이 마련됐습니다.
관객들이 배우들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극적 상황에 대한 몰입감은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대 한편을 계단 형식의 객석으로 만들고 남은 무대에서 배우들이 공연하는데 관객은 무대와 무대 너머의 '텅 빈 객석'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배우로부터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던 관객 연극의 3요소의 하나인 관객에 대한 만드는 이들의 고마움입니다.
[김정/'신의 막내딸 아네모네' 연출 : "관객들한테 당신들이 원래 앉아 있어야 할 '비어 있는 객석'을 보여줌으로써 당신들이 저 객석을 채워주지 않으면 우리의 몸부림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좀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방역을 위해 무대 위 객석은 최소화했습니다.
무대 아래 1,571개의 객석 대신 무대 위 102개의 객석을 선택한 이번 공연에서 관객과 배우가 어떻게 만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안재욱/영상그래픽:배사랑
김기흥 기자 (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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