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700번? 인증샷 쏟아진 그 백화점 결국 "인원 제한"

유혜은 기자 입력 2021. 3. 5. 17:08 수정 2021. 3. 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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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몰려 거리두기 실종된 더현대
우려 쏟아지자 '차량 2부제·인원 제한' 등 방역 강화
〈사진-JTBC 캡쳐, 인스타그램 y_not_travel_with_tesla〉
'가고 싶었던 매장이 대기 700번대라 그냥 나왔어요'
'푸드코트는 자리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진도 줄 서서 찍어야 하더라'

최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백화점 더현대를 방문한 사람들의 후기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라는 기대와 함께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넓고 화려한 새 문화 공간인 만큼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걱정거리도 있었습니다.

바로 방역입니다.

많은 사람이 동시에 찾으면서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영상 제공-인스타그램 y_not_travel_with_tesla〉
■현장 모습 보니…다닥다닥 붙은 사람들

현장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보면 그 정도를 더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예 백화점 입구부터 대기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입구를 통과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매장마다 긴 줄이 서 있습니다.

의류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4시간 대기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다닥다닥 붙어 에스컬레이터를 탑니다.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푸드코트는 빈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웬만한 식당은 대기 줄이 50팀입니다.

인증샷도 줄 서서 찍어야 합니다.

별도로 마련된 포토존에도 대기자들이 있습니다.

SNS에는 이곳에서 찍은 인증샷이 유행처럼 올라오고 있습니다.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사전 개점한 '더현대 서울' 을 찾은 시민들이 개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확진자 나오면 대규모 집단감염…방역 당국도 우려

이렇다 보니 방역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가 무색하게 사람이 넘쳐났다", "구경하러 갔다가 인파를 보고 도망치듯 나왔다", "확진자가 안 나오는 게 더 이상하다" 등의 반응입니다.

오죽하면 집회보다 백화점에 몰린 사람이 더 많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실내 군중 운집은 용인하면서 야외집회는 금지하는 건 얼마나 억지스러운 조치인가"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입장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이러다 확진자가 나올 경우, 대규모 집단감염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도 걱정을 드러냈습니다.

오늘(5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백화점과 주요 관광지에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려 이번 주말도 걱정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답답한 마음에 집 밖으로 나가시더라도 방역수칙은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사전 개점한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일부 매장 앞에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현대 측 "차량 2부제·이용 인원 제한…방역 강화"

여론을 의식한 듯 백화점은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더현대 측은 3월 한 달간 한시적으로 주말 동안 차량 2부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백화점 회원에게 제공되는 무료주차 혜택도 중단합니다.

인근 지하철역에는 매장 혼잡도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합니다.

백화점 내부 방역도 강화합니다.

인기 매장 등 주요 혼잡 공간은 거리두기에 더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고객 수를 기존보다 30%씩 줄입니다.

사전예약시스템을 운영해 사람들이 매장 앞에 대기하는 것도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엘리베이터 탑승 정원은 24명에서 15명으로 줄입니다.

시간당 6회 실시하던 실내 환기는 12회로 늘립니다.

기존에 하고 있던 발열 체크와 공조 시스템을 이용한 전체 환기 등도 계속해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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