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인정' 지수, '달뜨강' 하차→활동 중단.."성폭력은 사실무근" [종합]

김보영 입력 2021. 3. 5. 18: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빅토리콘텐츠)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지수의 학교폭력(학폭) 의혹 인정으로 촬영 중단을 겪은 KBS2 월화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측이 95% 사전제작이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주연 배우였던 지수(28·본명 김지수)의 하차 및 배우 교체를 단호히 결정했다. 소속사 키이스트 역시 학폭 의혹을 인정하고 해명이 늦어진 사실에 사과를 구하며 지수가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방송사 KBS는 5일 공식입장을 통해 KBS2 월화 미니시리즈 ‘달이 뜨는 강’의 지수 하차와 관련해 “▲배우 지수가 등장한 이번 주말 재방송을 결방하며 ▲방송일이 임박한 7,8회 방송분은 배우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여 방송하고 ▲9회 이후 방송분은 배역을 교체하고 재촬영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는 이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편성 취소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으나 향후 편성을 전면 취소할 경우, 그동안 ‘달이 뜨는 강’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께 드라마가 미완으로 남게 되는 아쉬움을 드리게 되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또한 드라마 제작에 이미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제작사 등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시청자 여러분들의 넓으신 양해와 ‘달이 뜨는 강’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제작사인 빅토리 콘텐츠도 관련 입장을 함께 밝혔다.

‘달이 뜨는 강’ 제작사인 빅토리 콘텐츠 측은 같은 날 “ 출연 배우와 관련된 논란으로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저희 드라마를 통해 해당 배우를 보며 더욱 힘들었을 피해자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사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통감하며 배우 지수의 하차를 결정했다”라며 “전체 촬영의 95% 이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논의한 결과 다음 주 방송 예정인 7, 8회에서는 해당 배우의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 이후 방송분은 배역 교체 후 재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사 측은 “이는 완성된 ‘달이 뜨는 강’을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린 어려운 결정이다. 새로운 배우와 함께 좋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당사 역시 이번 일이 굉장히 당혹스러웠고, 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방송사와의 긴밀한 협의하에 재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고도 덧붙였다.

(사진=KBS)
지수의 자필 사과 후 침묵을 지키고 있던 소속사 키이스트 역시 관련 의혹 및 하차 결정에 관한 입장을 이날 밝혔다.

키이스트는 그간의 해명이 늦어진 점과 관련해 “당사는 지수의 학교 폭력에 관련한 게시글들에 대해 사실 관계 파악을 우선에 두고 이를 확인하고자 했다”며 “가장 먼저 지수 본인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였으나 배우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보이는 부분들이 혼재하였기에 시간을 들여 명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힐까 염려되기도 했고 진실공방 과정에서 논란이 이어져 드라마 쪽에 더 이상의 피해를 주는 것을 배우 본인이 원치 않았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아무런 전제없이 조속히 사과드린 점 헤아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추가로 의혹이 제기된 성폭력 등 항간에 도는 소문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키이스트는 “항간에 나도는 위압을 동원한 성폭력과 같은 주장들은 명백한 사실무근임을 밝힌다”며 “이와 관련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확대 해석 및 추측성 기사에 대해 자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도 당부했다.

드라마 하차와 함께 배우 지수가 계획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키이스트는 “마지막으로 엄중한 사안인 만큼 지수는 배우로서 계획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임을 알려드린다”며 “다시 한 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수의 학폭 논란은 지난 2일 온라인상에서 그가 중학교 시절 일진으로 군림하며 폭행, 언어폭력, 물품 갈취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의 글이 게재되며 불거졌다.

특히 해당 글을 기점으로 학창시절 지수에게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누라꾼들의 추가 글들이 빗발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하루 뒤인 지난 4일 지수는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쓴 손편지와 함께 사과글을 게재했다. 지수는 “나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라고 과거 의혹을 인정했다.

또 “마음 한 켠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짓눌러왔다”고 털어놓으며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게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죄를 호소했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길 기다리며 노심초사했던 광고계는 그가 의혹을 인정한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흔적 지우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먼저 지수가 출연했던 지난 제품 광고 영상들은 일제히 비공개로 전환됐고 티빙, 웨이브 등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플랫폼들도 지수가 출연했던 방송분을 삭제했다.

한편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의 이야기를 그리는 퓨전 사극 드라마다. 지수는 이 드라마에 남자 주인공 온달 역으로 출연 중인 상황이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