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님에게 알리지 말라"..확진 숨기고 엄포까지?

이수민 2021. 3. 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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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백화점에서는 최근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백화점 측이 파견 직원들과 손님들에게 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계속해서 이수민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주 월요일 이 백화점 본사 직원 2명이 오전 9시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중 한 명은 6층 매장 관리직원이었습니다.

하지만 10시 반에 영업은 정상적으로 시작됐고, 30분이 더 지나서야 6층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파견 직원들은 이 사실을 알음알음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전달사항이 내려왔다고 합니다.

본사 직원이 고객들이 알면 안 되니 조용히 얘기해 달라, 외부에 알리지 말라며 거듭 강조했다는 겁니다.

특히, 진단검사는 의무가 아니라면서 보건소에 가더라도 확진자와 같이 일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 게 파견 직원의 주장입니다.

일부 파견 직원은 진단 검사를 받은 뒤 곧바로 출근하기도 했습니다.

백화점 측은 그러나 진단검사 관련 지시는 사실무근이며, 은폐하려고 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확진 사실을 알게 된 직후 직원 식당 앞에 안내문을 붙이는 등 충분히 알렸다는 겁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음성변조 : "파견 오시고 근무하시는 분들이라 개인정보를 갖고 저희가 (처리)할 수는 없어요. 직원식당이라든지 그런 데 고지문을 통해 갖고 (알렸습니다)."]

그런데 파견 직원들은 본사 직원과 SNS 단체 대화방에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금방 공지할 수 있었다는 게 파견 직원들의 말입니다.

백화점 측은 그날 오후 3시가 돼서야 SNS 대화방을 통해 확진 사실을 공지했는데, 공교롭게 보건소가 역학조사를 나온 뒤였습니다.

한편 취재 결과 지난해 한 본사 직원은 단체 대화방에서 '협력 업체 직원이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아 확진자가 되면 영업손실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며 압박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홍윤철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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