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충격의 도굴..'태권소녀' 시신 파헤쳐 가져갔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 도중 숨진 ‘태권소녀’ 치알 신의 무덤을 군부가 도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군부는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6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현지시간)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공동묘지에 군인들이 들이닥쳤다. 이곳은 지난 3일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숨진 치알 신의 묘지가 있는 곳이었다. 군인들은 트럭을 타고 도착해 공동묘지 입구를 봉쇄한 뒤 직원에게 총을 겨눴고 치알 신의 시신을 도굴해갔다.
이날 오전 군사정부가 운영하는 신문들은 "치알 신이 실탄을 맞았으면 머리가 망가졌을 것"이라며 "경찰의 무기에 의해 부상했을 개연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관련 당국이 치알 신 사망의 근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알 신은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하고 말았다. 태권도를 배우며 댄서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시위에 앞장섰다.
시위에 참가하기 전에는 페이스북에 혈액형과 비상 연락처를 적었고 '시신을 기증해달라'며 결연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런 문구를 적은 목걸이를 착용하기도 했다. 치알 신이 사망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글이 이어졌고 저항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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