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역사 다시쓰기"..美 필라델피아, 램지어 규탄 결의안

유승목 기자 2021. 3. 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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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하는 논문을 써 비판을 받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사실상 인정한 가운데 그의 역사왜곡을 직접적으로 규탄하는 결의안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채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결의안에서 필라델피아 시의회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반박한다"면서 "역사적 합의와 성노예를 강요당했던 수천 명의 여성들의 증거를 뒤엎는 대단히 부정확하고 모욕적인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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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데이비드 오 시의원 주도..램지어 교수와 역사관 정면 반박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8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한 남성이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비판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하는 논문을 써 비판을 받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사실상 인정한 가운데 그의 역사왜곡을 직접적으로 규탄하는 결의안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채택돼 눈길을 끌고 있다.

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발의된 램지어 교수 논문을 반박하는 결의안이 가결됐다. 해당 결의안은 아시아계 최초로 필라델피아 시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데이비드 오 의원이 주도해 발의했다.

이번 결의안에서 필라델피아 시의회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반박한다"면서 "역사적 합의와 성노예를 강요당했던 수천 명의 여성들의 증거를 뒤엎는 대단히 부정확하고 모욕적인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필라델피아 시의회가 채택한 램지어 교수 논문 규탄 결의안. /사진=미국 필라델피아 시의회


결의안은 일본군 위안부를 악랄한 인신매매로 규정하면서 "세계 2차 대전에서 일본 제국군에 의해 점령된 한국과 중국·필리핀·대만 등에서 성적 착취를 당한 수 많은 여성들이 위안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램지어의 논문은 이들에게 가해진 심각한 불의와 고통을 축소하고 합의된 매춘으로 격하한 무례한 역사 다시쓰기"라면서 "생존자들과 여성을 대신해 역사적인 잔혹행위를 축소시키려는 위험한 시대를 반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논문을 단호히 부인한다"고 했다.

필라델피아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미 연방하원을 포함, 주요국이 위안부 피해자를 지지하고 일본의 역사 부정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또 이번 논문에 대해서도 하버드대 한인 학생회 등이 사과와 논문 철회 등을 요구했다고 알렸다.

학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논란이 퍼지는 상황에서 미국 내 여섯번째로 큰 대도시인 필라델피아에서 해당 논문을 정면 반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단 평가다. 해당 논문 철회와 램지어 교수의 사과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하버드대 로스쿨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그의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Mit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다. 사진은 하버드대 로스쿨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뉴시스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역사관에 대한 비판은 일본에서도 나오고 있다. 테사 모리스 스즈키 호주국립대 교수와 데이비드 맥닐 일본 세이신여대 교수는 저팬 포워드에 '나쁜 역사(Bad History)'란 기고문을 통해 해당 논문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해당 매체는 일본 극우 성향인 산케이 신문의 지원을 받는 영자 매체로 지난 1월 램지어 교수의 기고문을 싣기도 했던 곳이다. 스즈키 교수와 맥닐 교수는 "여기서 문제는 언론의 자유 억압이 아닌 기본적인 학문적 기준의 부족, 또는 수준 미달이란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램지어 교수는 하버드대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내가 왜 그래야 하나"고 반문하며 사실상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램지어 교수는 2018년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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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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