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가 아동학대..원장 손녀도 당했다

박천수 입력 2021. 3. 6. 21:38 수정 2021. 3. 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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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이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 아동만 10명에 달하고, 이 아동들 가운데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의 손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해 보육교사들, 아동학대 예방 교육증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반 밑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다가옵니다.

한 아이가 선반 밖으로 나오자 보육교사가 주먹으로 아이의 이마를 때립니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지만 교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의 뺨을 밀친 뒤 팔을 거칠게 잡아끕니다.

이 아이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의 손녀였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어린이집 원장 며느리 :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선처 없고 꼭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고. 어린이집에도 피해가 많겠지만, 저희 시부모님도 그걸 바라실 거에요."]

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정황이 불거진 건 지난달 15일.

한 아이의 귀가 빨갛게 부은 것을 보고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면서 학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20대와 40대인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들 보육교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넉 달 동안 한 살부터 세 살 사이 아동의 머리와 몸 등을 수시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학대 의심 피해 아동만 10명에 달합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입건된 교사들이 아동학대 예방 교육증을 소지하고 있었고, 매달 아동 학대 점검표도 작성했지만 문제가 발생해 관리자로서 사죄드린다며 교사 2명 모두 사직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학대 정황을 동료 교사들이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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