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SK하이닉스 '낸드 흑자' 보인다

박재영 2021. 3. 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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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분기부터 적자행진
데이터센터發 수요 확대되며
올 1~2분기 적자폭 축소한후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 높아
176단 4D 개발로 효율성 높여
인텔 인수완료땐 경쟁력 '점프'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 '흑자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반기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흑자전환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낸드플래시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16억3880만달러(약 1조8420억원)로 1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전체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2.9% 줄어든 140억9900만달러(약 15조9000억원)였다. 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9% 가까이 증가했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약 9% 하락하며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서버·데이터센터 고객들이 지난해 3분기부터 재고 축소에 나서면서 수요가 감소했고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1분기 역시 낸드플래시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사업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까지 공급 과잉이 지속돼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이 감소하지만 2분기부터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확대되면서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오는 3분기부터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4분기 이후 작년 4분기까지 무려 9분기 연속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반도체업계와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사업이 빨라야 올해 말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시점을 3분기까지 앞당겨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적극적인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176단 4D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웨이퍼당 생산 칩 수를 확보했다. 낸드플래시는 웨이퍼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을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제작되는데, 이 셀을 높이 올릴수록 웨이퍼 한 장에서 뽑아낼 수 있는 칩이 늘어나 생산효율도 높아진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전 세대보다 35% 이상 생산효율이 늘어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흑자전환 전망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위한 1차 거래를 완료하고 2025년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인수하기로 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 기준 8.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마치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순위가 2위로 급상승한다.

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는 단순 점유율 확대뿐 아니라 인텔이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 개발과 엔지니어링 역량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저장장치인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분야에서 업계 선두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SSD는 복수의 낸드플래시를 붙여 제조하는 저장장치로 낸드플래시를 SSD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솔루션 기술력 확보가 핵심이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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