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장관, 미국에 '내정간섭·이익침해' 경고 속 대화 손길(종합)

심재훈 2021. 3. 7. 17: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중국 영토로 타협 여지없어..미국 레드라인 넘어선 안돼"
"소통 통해 전략적 오판 막아야..안정적인 관계 발전 원해"
양회 기자회견 하는 왕이 외교부장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한종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취임 후에도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중 간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중국의 핵심 이익 침해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대만과 홍콩 문제 등 핵심 이익에서는 날을 세웠지만 미중간 전략적 오판을 막기 위해 소통이 필요하다면서 대화와 협력의 손길도 함께 내밀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관계 재설정에 기대감도 내비쳤다.

왕이 부장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 부장은 "중미 관계와 관련해 양측은 우선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는 유엔 헌장에 명시된 규정이며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므로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각국은 모두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가 주권을 존중한다는 전제 아래 각국과 신뢰를 증진해 의혹을 해소하고 진실을 밝히길 원한다"면서 "하지만 근거 없는 비난과 모독 그리고 핵심 이익에 대한 침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내세우면서 타국 내정에 간섭해 세계 혼란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면서 "미국은 하루빨리 깨달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계속 불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이 부장은 사회 제도가 다른 미중간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양국은 솔직한 소통을 통해 전략적 오판을 막고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회 기자회견 하는 왕이 외교부장 (베이징 EPA=연합뉴스)

왕 부장은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경쟁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지만 제로섬 게임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회복, 기후 변화 등 분야에서 미중간 협력 심화를 기대했다.

그는 "미중 협력에 각종 불합리한 제한을 조속히 풀고 더는 인위적으로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미중 정상이 지난달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즈음해 통화를 한 점을 언급하면서 "양국 정상은 중미 관계에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면서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미국과 함께 양국 정상 통화의 성과를 실현하고 중미 관계에서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동맹인 유럽 국가들에 접근하는 것에 대해 "중국과 유럽은 대등하고 개방적이며 제삼자를 겨냥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관계를 분열시킬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홍콩과 대만 문제에 대해선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 부장은 "홍콩 선거제를 개편하고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만드는 것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및 헌법과 법률에 부합한다"면서 "홍콩은 중국의 일부로, 홍콩을 사랑하는 것은 중국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 중국보다 홍콩의 발전에 힘쓰는 나라가 없으며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리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면서 "중국은 일국양제 유지와 홍콩의 미래를 더 좋아지게 할 자신감이 있다"고 부연했다.

왕이 부장은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로 역사적 사실이며 국제사회의 공동 인식"이라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고 이는 대세며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수호 의지는 확고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토대며 레드라인"이라면서 "중국은 대만 문제에서 타협이나 물러설 여지도 없으므로 미국 새 정부는 대만 문제의 민감성을 인식해 지난 정부처럼 마지노선을 넘거나 불장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 서방이 압박하는 신장(新疆) 인권 문제에 대해선 "신장 위구르족 인종 대학살설은 터무니없는 헛소문"이라면서 "일부 서방 정치인들이 신장의 안정과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군사 쿠데타로 정세가 불안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미얀마 당사자들에게 냉철한 자제와 대화를 촉구하면서 "중국은 미얀마의 주권과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각국과 접촉해 긴장 완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 리설주 여사가 북한서 받는 상상 초월의 대우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직한 후 방문한 곳은?
☞ '덕순이' 기성 앤더슨 "한국서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 없어요"
☞ 도로변 승용차 안에서 40대 엄마와 네살 딸 숨진채 발견
☞ '수태가 일어나는 장소는…모텔?' 병리학 교수 황당 질문 물의
☞ "머리채 잡아끌고 마구 때려"…묻지마 폭행 피해 신고
☞ "약점 잡혀 비싸게 샀다"…백신 협상서 농락당한 일본
☞ '조카 물고문' 이모 "귀신 들린것 같아 때려"…개똥도 먹여
☞ 니컬러스 케이지, 31살 연하 일본 여성과 5번째 결혼
☞ '평창 금메달' 임효준, 중국 귀화 결정…이유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