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 20년만에 새 옷 입는다

김기덕 2021. 3. 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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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에서 관리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린 지 20년 만에 확 바뀐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7일 "상시적인 경기장 관리 용이성과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유럽과 같이 천연과 인조잔디를 적절한 비율로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기로 했다"며 "이미 서울시의회로부터 10억원의 예산을 승인 받은 만큼 올 연말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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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준공 이후 첫 구장 잔디 교체
내구성과 마모성 우수한 하이브리드 잔디
국내 최초 사례..그라운드 품질 대폭 개선
서울시의회서 예산 10억 승인..내년 2월 완공

[이데일리 김기덕 조민정 기자] 서울시설공단에서 관리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린 지 20년 만에 확 바뀐다. 기존 잔디가 천연잔디에 속하지만 고온다습한 날씨와 영하권의 기온에는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잇따르자 내구성과 마모성이 우수한 하이브리드 잔디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내부 모습. 겨울철 그라운드가 얼지 않도록 회색 천을 덮어놓았다.(사진=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7일 “상시적인 경기장 관리 용이성과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유럽과 같이 천연과 인조잔디를 적절한 비율로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기로 했다”며 “이미 서울시의회로부터 10억원의 예산을 승인 받은 만큼 올 연말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축구경기장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다. 이는 잔디 관리의 용이성 때문이다. 2001년 12월 완공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국내 축구경기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켄터키 블루그라스는 한지형 잔디(양잔디)에 속한다. 이 잔디는 섭씨 15~25℃에서 가장 잘 자란다. 그러나 여름철 국내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치솟고, 여름철 국지성 호우가 지속될 경우 그라운드의 잔디 상태는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실제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을 비롯해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릴 당시 잔디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땅이 패이는 모습이 연출돼 ‘논두렁 축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도 땅이 얼지 않도록 특수제작한 거대한 알루미늄 천을 그라운드에 덮어야 한다. 그만큼 잔디 관리가 용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내부 전경.
실제 최근 FC서울의 연고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을 당시 그라운드에는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회색 천이 깔려 있었다. 간혹 지붕에 가려 천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음지가 있는 곳에는 조광기를 사용, 부분적으로 땅을 녹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온도에 매우 민감해 연중에도 기온 차가 심한 국내에서는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유럽의 기후조건과는 달리 기온차가 심한 국내에서는 잔디관리가 쉽지 않아 매년 여름철이나 겨울철에 다양한 장치와 방법을 고안할 수 밖에 없었다”며 “천연잔디 95%와 인조잔디 5%를 섞은 잔디로 교체하는 공사를 내년 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서 검증되지 않은 하이브리드 잔디를 첫 도입하는 사례인 만큼 공단은 주기적으로 그라운드 상태에 대한 면밀한 관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인조잔디 도입으로 그라운드 품질이 향상된 효과를 확인하면, 다른 경기장에도 도입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기존 천연잔디는 여름철 장마기간이 길거나 고온다습한 기온이 지속됐을 경우 연간 유지보수 비용만 1억원 가량 들어 관리에 적잖은 부담이 됐다”며 “일조량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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