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가세했는데..신작 쏟아내는 엔씨는 왜 '원스토어' 외면할까

장도민 기자 2021. 3. 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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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 이후 1년4개월 만에 '블레이드앤소울2', 트릭스터M, 프로야구H3 등 신작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이번에도 앱마켓 양강인 애플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서만 신작을 출시한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애플이나 구글의 앱마켓보다 이용자가 적은 원스토어에 맞춰서 추가로 개발해야 하는 비용 등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원스토어에 내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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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원스토어 입점 계획없어"..원스토어 수수료 10%p 이상 저렴
넥슨 등 경쟁사는 원스토어에 신작 출시..엔씨도 토종 앱마켓에 힘싣나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전경(엔씨소프트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 이후 1년4개월 만에 '블레이드앤소울2', 트릭스터M, 프로야구H3 등 신작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이번에도 앱마켓 양강인 애플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서만 신작을 출시한다.

지난해 넥슨이 기대작이었던 '바람의 나라:연'을, 선데이토즈가 '애니팡4'를,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을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에 출시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국내 통신사들이 구글, 애플에 맞서 의기투합해 원스토어를 전략적으로 키우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게임사라는 상징성 있는 엔씨소프트도 토종 앱마켓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실어줘야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블레이드앤소울2와 트릭스터M, 프로야구H3의 원스토어 입점 관련 계획은 없는 상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도 "현재로선 원스토어에 들어가는 것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애플이나 구글의 앱마켓보다 이용자가 적은 원스토어에 맞춰서 추가로 개발해야 하는 비용 등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원스토어에 내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원스토어의 게임부문을 포함한 전체 앱마켓의 시장점유율은 18.3%로 구글플레이스토어(71.2%)보다 낮고, 애플 앱스토어(10.5%)보다 높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6월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의기투합해 만든 토종 앱마켓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일색인 앱마켓 시장에서 토종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에서 비롯됐다.

문제는 원스토어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입점하면 별도로 원스토어까지 입점할 유인책이 약한 게 사실이다.

이때문에 '후발주자'인 원스토어는 '가격인하' 카드를 내걸었다. 구글과 애플 등 해외 앱마켓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업계에서 불문율로 취급해오던 30% 앱마켓 수수료를 20%로 낮춘데 이어,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에는 5%로 인하하는 방식을 적용해 왔다.

원스토어의 적극적인 '구애' 정책에 2018년 12월에는 게임 거래액 기준 애플 앱스토어를 추월하며 국내 2위 앱마켓의 위치에 올랐다.

최근 KT와 LG유플러가 총 260억원을 투자해 3.8%의 지분을 확보한 것을 계기로 통신3사는 원스토어를 대한민국 대표 'K-마켓'으로 키울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0.1%, 네이버는 26.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주사들은 국내 앱 생태계 재편을 통해 국내 개발사의 비용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스토어 측은 "2018년 7월 수수료 인하 이후 개발사들이 절감한 수수료 총액은 약 1000억원이며,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중소 기업 대상 수수료 감면의 혜택을 입은 앱수는 현재까지 2만1000여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앞서 반독점 규제 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부터 구글이 국내 게임회사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에 자사 앱 마켓인 플레이스토어에만 앱을 출시하도록 강요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원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없어 의혹이 불거진 영향이다. 당시 공정위의 조사에 구글은 "우리는 앱 개발자에게 어떠한 혜택도 제공하지 않는다"며 "국내 게임사들을 상대로 차별 등 불공정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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