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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나가자마자 '대선후보 1위'..검찰 내부 "실망 크다"

이세현 기자 입력 2021. 03. 08. 15:05 수정 2021. 03. 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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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보 반기지 않는 목소리..법조계 "사퇴와 정치는 별개"
"재보선 전 나설 경우 선거 영향 목적 사퇴로 비쳐 부적절"
임기를 4개월 여 남기고 물러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후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후 실시된 첫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32.4%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윤 총장의 장외 행보를 바라보는 법조계의 시선이 따갑다.

윤 전 총장은 사퇴하면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반대에 집중하겠다며 장외행보를 예고했지만 정계진출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정치 활동에 본격 나서더라도 4.7 재보궐선거 전까지는 정중동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여론조사 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윤 전 총장이 사퇴 후 처음으로 실시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다.

KSOI 조사결과 윤 전 총장은 32.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4.1%로 2위를 기록했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 무소속의 홍준표 의원 7.6%, 정세균 국무총리 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5% 순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전격 사퇴한 4일 검사장 및 대검 참모들과 만나 "당분간 정치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며 검찰 밖에서 중대범죄수사청의 부당함을 알리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이 강연이나 저술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4·7 재보선 이후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중간지대에서 정치적 진로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사퇴 선택은 불가피했다고 보고 있다.

대형로펌의 변호사는 "사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았냐"며 "(중수청을 만들어) 검찰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사퇴만이 방법은 아니었겠지만, 버틴다고 뾰족한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김한규 변호사도 "총장이라는 지위만 놓고 보면 결론적으로 사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중수청 문제 하나만 불거져서 사퇴한 게 아니라 지난 1년 이상 추미애 전 장관시절부터 대검 간부들 인사에도 총장 의사 반영이 안되고, 무리한 징계추진도 있었고, 박범계 장관이 임명되고도 인사에 의견 반영이 안되고 여기에 중수청 문제까지 생긴 것"이라며 "윤 총장이 아니고 다른 어떤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동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다만 사퇴와 정치 진출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검찰총장이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은 맞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인으로서 등장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그 부분은 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윤 총장이 사퇴하기 며칠 전 '반문(反문재인) 성향의 여권 거물 정치인'을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고, 이 정치인이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윤 전 총장이 김 전 대표와 접촉한 구체적 배경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있지만, 두 사람의 만남으로 윤 전 총장이 향후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경우 국민의힘보다는 제3지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의 정치행보를 반기지 않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도권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검사는 "마지막까지 그래도 정치는 안 하시겠지 기대했었는데 실망이 크긴 하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사퇴 후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진출할 시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형로펌의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이 장외행보를 하겠다 말하긴 했지만 중수청 저지라는 적극적인 목표가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이르게 정치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인다"고 예측했다.

반면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윤 총장이 재보선 전에 나설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사퇴한 것처럼 보여 매우 좋지 않다"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한규 변호사도 "윤 총장이 최소한 보궐선거 전까지 정치적인 행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사퇴를 발표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의 보호 등 헌법 가치를 명분으로 삼지 않았나. 그게 재보선이라는 정치 이벤트로 연결되면 진정성과 가치가 퇴색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궐선거 전까지는 정중동하는 것이 사퇴 일성에 공감을 표했던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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