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포츠동아

길어지는 조정장에 주린이들은 울상

정정욱 기자 입력 2021. 03. 08. 16:01 수정 2021. 03. 08. 19:02

기사 도구 모음

지난해 연말 정기예금이 만기된 직장인 강 씨(36)는 저금리 예금 상품 저축을 고민하다가 새해 벽두부터 연일 코스피가 급등하자 1월 11일 오전 삼성전자 주식을 9만6000원대(96층)에 매수했다.

삼성전자를 9만1000원에 매수했다는 한 주린이 투자자는 "생애 첫 주식 투자인데 마이너스여서 당분간 주가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오르지 않을까라는 믿음이 있는 만큼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3000선 무너진 코스피, 향후 전망은?
종합주가지수 2966.11로 하락
변동성 낮은 대형주들도 떨어져
주린이 투자자들, 매도 대신 '존버'
전문가 "장기적 관점서 투자 필요"
동아일보DB
지난해 연말 정기예금이 만기된 직장인 강 씨(36)는 저금리 예금 상품 저축을 고민하다가 새해 벽두부터 연일 코스피가 급등하자 1월 11일 오전 삼성전자 주식을 9만6000원대(96층)에 매수했다. 하지만 이후 조정(주가 하락 및 제자리걸음)을 받았고 강 씨는 구조대(매수 가격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가 찾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강 씨의 경우처럼 1월 과열된 주식시장에 준비 없이 뛰어든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이 울상 짓고 있다. 당시 장중 3200을 넘나들던 종합주가지수가 8일 2966.11로 3000선이 무너지는 등 하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유동성 자금을 들고 주식으로 향한 케이스다. ‘가만있다가 나만 기회를 놓치고 뒤처지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하는 ‘포모(Fearing Of Missing Out·FOMO) 증후군’의 영향도 받았다. 강 씨는 “낮은 예금 금리에 만족할 수 없었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으로 옮겨야겠다는 욕구가 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믿었던 대형주마저 하락세

주식투자에 막 뛰어든 만큼 이들이 산 주식은 믿고 보는 대형주였다. 대형주의 경우 몸집이 크기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해 중소형주에 비해 가격 방어가 잘 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우(우선주), 현대차,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등이 대표 종목이다.

하지만 기대는 어긋났다. 1월 11일 오전 9만60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당일 종가 9만1000원을 기록하더니 3월 8일 기준 8만2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8만1000원에서 7만2400원으로 떨어졌다. 현대차도 1월 11일 2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8일 종가는 23만500원을 기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필요

그렇다면 고점에서 물린 주린이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에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 이사는 “최근 주식시장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은 더 이상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식 투자에 좀더 조심스러울 필요성이 크고 돈벌겠다고 다급해 하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이에 주린이들도 ‘끝까지 버티면 본전은 찾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매도보다는 일명 ‘존버(이익이 날 때까지 버틴다)’를 택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앱을 지우거나, MTS 비밀번호를 바꾸고 잊어버리라는 자조적인 농담들을 공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9만1000원에 매수했다는 한 주린이 투자자는 “생애 첫 주식 투자인데 마이너스여서 당분간 주가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오르지 않을까라는 믿음이 있는 만큼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했다.

향후 주식 전망은?

향후 주식 전망에 대해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박 이사는 “주가를 결정짓는 핵심요소인 금리의 영향으로 주가에 불편한 변화가 진행 중이고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진행될 지 좀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며 “당분간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회복할 가능성은 낮고, 오르더라도 매우 완만한 속도에 그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수익 기회는 있다고 판단된다”며 “투자를 할 때 공부를 많이 해서 자신감 있을 때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저작권자(c)스포츠동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