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참아" 소비 터졌다..스페인와인 11만병 '완판'

박대의,김기정 입력 2021. 3. 8. 16:57 수정 2021. 3. 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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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매출 90% 확대
현대는 판매규모 110% 늘어
아웃렛도 대부분 회복세 뚜렷
화장품 등 전 품목 인기몰이
CU 스페인 와인 'mmm!'
40일새 11만병 팔려나가
6900원 가성비 높아 인기
매장에 38만병 추가 입고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다. 지난 주말 백화점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외 아웃렛에도 주말 내내 인파가 몰려들었다. 집에서 즐기는 와인 소비가 늘면서 편의점 와인 매출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와 함께 날씨가 풀리면서 지난 1년간 움츠러들었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봄 맞을 준비에 나선 소비자가 백화점과 교외형 아웃렛으로 몰리면서 매출 감소로 울상 짓던 유통 업계에 활기를 주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기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봄의 시작과 함께 2년 만에 매출이 정상 궤도로 돌아온 것은 물론 코로나19 이전 매출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3월 첫 주 주말(5~7일) 동안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 동기(3월 6~8일) 대비 평균 8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는 지난달 문을 연 서울 시내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서울' 매출을 포함하면 신장률이 109.8%로 업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첫 주(8~10일)와 비교해도 롯데 9%, 신세계 14.0%, 현대 5.3% 등 매출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 백화점 매출을 지탱한 상품은 명품, 가전 등 고가 제품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패션, 화장품 등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상품군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 정상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명품(143%), 가전·가구(49%) 등과 함께 화장품 매출이 작년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명품 대신 10만원 내외의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명품 화장품은 주로 출국 시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달 들어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지면서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

신세계는 명품(109.9%), 가전(75.7%) 등 고가 상품의 매출 신장과 함께 여성 패션(104.6%), 남성 패션(76.1%) 등 의류 판매에서 호조를 보였다. 캠핑 등의 인기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아웃도어 상품군 매출 신장률은 롯데(183%), 신세계(75.5%) 등 업계 전반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교외형 아웃렛 매출도 증가했다. 5~7일 롯데백화점의 교외형 아웃렛 6곳은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108% 신장했다. 2019년 3월 첫 주와 비교해도 13%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였다.

"음! 맛있네요."

8일 편의점 CU가 가성비 와인 'mmm!(음!·사진)'이 출시 약 40일 만에 11만병 완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말 '음!' 출시 이후 1분에 평균 2병씩 팔린 셈이다.

'음!'은 CU가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와인 홈술족을 겨냥해 병당 6900원에 내놓은 가성비 와인이다. 이 와인은 스페인 와이너리 '보데가스 갈레가스(Bodegas Gallegas)' 제품으로 CU가 '음!'이란 자체 브랜드로 만들어 판매했다. 한국 외에도 영국, 미국, 캐나다 등 47개국에 800만병 이상이 수출되고 있다. CU 관계자는 "와인 입문자도 합리적인 가격에 전문점 수준의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전략이 통했다"면서 "음!레드와인은 5년 연속 CU 와인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을 제치며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CU는 예상보다 빠른 음!레드와인의 판매 속도에 맞춰 급히 와이너리와 추가 협의를 진행해 추가 물량을 계획보다 앞당겨 들여오기로 했다. 10일 입고되는 물량은 약 8만병이며 오는 4월에도 30만병이 추가로 들어올 계획이다.

음!레드와인은 온라인에서도 화제다. 온라인 와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성비 높은 와인으로 입소문이 나며 시음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포켓CU' 내 주류 예약 서비스인 'CU 와인샵'에서 지난달 5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 '음!레드와인 6개 세트'는 3일 만에 판매가 종료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지난 한 달간 CU의 전체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보다 무려 168.8%나 올랐다. 지난해 CU 와인 매출 신장률 68.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CU는 이달부터 전국 3000여 개 점포를 주류 특화 매장으로 선정하고 다양한 취향을 가진 와인 애호가들을 사로잡는다. 이 매장에서는 기존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는 와인 50여 종을 비롯해 신규 와인 80여 종과 양주 20여 종을 만나 볼 수 있다.

CU는 고객에게 와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와인 큐레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점포에 태블릿PC를 비치했다. 해당 앱은 고객이 상품을 스캔하면 생산지, 품종, 테이스팅 노트, 푸드 페어링 등을 추천해 준다.

[박대의 기자 /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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