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감염' 3건.. "거리두기·마스크 더 잘 지켜야"

조형국 기자 2021. 3. 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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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백신 중앙접종센터으로 의료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접종 후 면역 형성까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및 입소자,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 등 우선 접종대상의 경우 감염 위험이 큰 집단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감염된 사례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람은 총 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알려진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2명 확진 사례에 더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의료진 1명 추가 확진이 확인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사례가 접종 전 감염 후 무증상 상태에서 접종이 실시된 경우인지, 접종 후 접촉으로 감염된 경우인지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이 온전한 효과를 내는 시점은 ‘2회 접종 후 1~2주가 지났을 때’이기 때문이다. 해외 연구 사례에서도 1회 접종으로 효과가 확인되기까지도 약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난달 26일 시작돼 아직 열흘을 넘기지 못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지역사회의 유행상황과 백신접종 후 시간이 얼마 경과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유사한 사례들이 신고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1차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예방접종에서 제외한다는 실시기준에 따라 2차 접종에서 일시 배제된다. 접종자의 감염 상황은 추후 예방접종 계획과도 연관된 부분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접종 후 확진 현황’을 별도로 집계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은 접종자 현황과 확진자 현황이 별도 집계돼 교차확인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어, 통합 데이터 구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로제네카(AZ)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날 “접종 우선순위에 계신 분들은 코로나가 더 위험하거나, 감염으로 인한 영향이 더 큰 분들”이라며 “접종 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는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tbs 라디오에서 “(접종 후) 최소 일주일, 실제 효과가 나오려면 2주는 지나야 되기 때문에 특히 예방접종 전후 더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3월 개학과 등교, 봄맞이 여행·모임 등 이동량이 늘고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날 경우 감염 확산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신 접종 시기와 맞물려 시민들의 방역 긴장감이 완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유명순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실시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2차 설문조사 결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66.3%가 ‘한국 사회는 위기’라고 응답했다. 이난 지난해 8월 같은 조사 결과(83.7%)에 비해 17.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사회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도 지난해 8월 67.5%보다 15.6%포인트 하락한 51.9%였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총 31만6865명으로 전체 접종 대상의 41.5%를 달성했다. 요양병원 81.3%, 요양시설 49.9%, 1차 대응요원 4.4%,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27.7%,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은 9.3%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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