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았던 소비욕구 드디어 터졌다".. 백화점·아울렛 매출 급증 [현장르포]

조윤주 입력 2021. 3. 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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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백화점 풍경도 다르지 않았다.

2~3월 기준으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는 물론이고, 2019년 매출도 뛰어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2월 들어 1주차 11.1%, 2주차 32.1%, 3주차 119.8%, 4주차 142.6% 등 주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치솟았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2월부터 주말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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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쇼핑몰에 몰린 인파 '유통가, 봄 오나'
쇼핑 차량행렬 수백미터 줄 서
방문객 급증에 차량2부제까지
백화점 매출 코로나 이전 상회
아웃도어·명품 매출 두드러져
최근 백화점, 쇼핑몰 등의 매출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 오후 평일인데도 많은 고객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방문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 경기 파주의 한 대형 아울렛은 지난 주말, 가족과 연인의 손을 잡고 나온 고객들로 북적였다. 따뜻한 봄 날씨 속에 오랜만에 쇼핑하러 나온 이들과 나들이 삼아 나온 이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매장 중앙에 위치한 회전목마는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와 함께 신나게 돌았다. 가족과 함께 아울렛을 찾은 김모씨는 "날씨도 좋아 오랜만에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지난해 계속 집에만 있다 보니 애들 옷이나 신발 등 사야 할 것도 많아 좀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심의 백화점 풍경도 다르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 신세계백화점은 수백미터 밖까지 늘어선 차량 행렬로 주차장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인근 지하철역 역시 쇼핑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박모씨는 "사야 할 물건도 있었지만 주말에 집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잠깐이라도 바깥 공기를 쐬어주고 싶어 집을 나섰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지만 잠깐이나마 지친 마음을 달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서 유통가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바깥 활동을 하는 이들이 급속도로 늘면서 백화점과 쇼핑몰 매출 증가 폭이 가파르다.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해가 바뀌면서 서서히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봄 시즌이 되면서 백화점, 쇼핑몰,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상승세가 뚜렷하다. 2~3월 기준으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는 물론이고, 2019년 매출도 뛰어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2월 들어 1주차 11.1%, 2주차 32.1%, 3주차 119.8%, 4주차 142.6% 등 주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치솟았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2월부터 주말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26~28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나 증가했다. 지난 주말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82%, 2019년에 비해서도 6% 신장했다. 교외에 위치한 롯데아울렛의 2월 말부터 3월 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5% 확대됐다.

지난 2월 말 오픈한 더현대 서울은 밀려드는 쇼핑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블루보틀' '애그슬럿' 등 유명 식음 매장은 주말이면 수백명의 대기자가 줄지어 섰다. 매장 안은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 지나치기 어려울 만큼 밀집도가 높아 방문객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현대백화점 측은 결국 차량 2부제를 도입하며, 방문객 규모 관리에 나섰다.

올해 봄 보복소비의 대상은 명품을 비롯해 패션, 골프, 가전·가구 등이다. 신학기를 맞아 아동과 아웃도어 매출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2월 말 기준 아동 관련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430%나 늘었고, 골프와 아웃도어 시즌이 되면서 남성 스포츠의류 221.4%, 골프 198%, 아웃도어 220%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아울렛에서 매출 효자는 아웃도어다. 롯데아울렛에서 아웃도어 관련 매출은 462% 폭증했고, 남성스포츠의류 333%, 골프도 238%나 늘었다.

대형 마트에서는 나들이 품목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홈플러스는 창립행사를 열었던 지난 1일 하루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3% 늘었다. 반값 할인했던 한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976%가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돼지고기, 와인 등 주류, 캠핑용 먹거리 제품이 많이 팔렸다. 지난 2월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돼지고기는 41.6%, 회 41.4%, 냉장 델리 48.7%, 와인 64.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에 대한 기대감, 야외활동에 적합한 계절이 오면서 참아왔던 소비 심리가 한 번에 터져 나오는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8월과 10월에도 소비가 살아나다 재확산이 이어지며 확 꺼진 바 있다. (실제 소비심리 회복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김주영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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