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코노미조선

[G2, 세계 경제 쌍끌이 견인하나] 美 부양책·코로나 백신 효과 기대 中 1분기 경제 성장률 18% 전망

전준범 기자 입력 2021. 03. 08. 19:57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386_28.jpg

세계 1·2위 경제 대국 G2(미·중)의 경제 회복을 나타내는 지표나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의 경기 체력이 크게 약해진 상황에서 G2 경제의 반등 소식은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을 키운다. 하지만 회복 속도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미국은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되지만, 중국은 작년 4분기에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올해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8로 나타났다. 이는 58.7을 기록한 1월보다 2.1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치인 58.9를 웃도는 결과다. ISM의 제조업 PMI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41.7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여왔다. 통상 PMI가 기준점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으로 판단한다.

미 상무부가 공개한 2021년 1월 소매 판매도 전달과 비교해 5.3% 늘었다. 소매 판매는 2020년 9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올해 1월 건설 지출 역시 한 달 전보다 1.7%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봤지만 V 자 반등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올해 4분기 기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3.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이 -2.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V 자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미다. CBO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는 2%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경제 회복 자신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은 미국인이 15%를 넘어선 가운데 연초 30만 명에 달했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현재 5만 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미국 내 모든 애플스토어가 다시 문을 열었고,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도 뉴욕에 있는 영화관 13개를 모두 재개장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말까지 모든 성인이 접종하기에 충분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1조9000억달러(약 2138조원) 규모 경기 부양책 추진도 V 자 반등 기대감을 키운다.

중국은 지난해 2.3% 성장하면서 주요 경제 대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 중국 베이징대 경제정책연구소는 올해 1분기 중국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약 12%는 작년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다. 2020년 1분기 중국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이 연구소의 옌스어(颜色) 부소장은 “실질적인 성장률은 5.5%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2020년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6.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를 조기 진정시킨 덕분이다. 주요 글로벌 경제 기관은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8~9%로 예상한다. 노무라증권이 9% 성장을 언급한 가운데 중신증권 8.9%, IMF 8.1%, 세계은행 7.9%, 중국 사회과학원 7.8% 등으로 전망했다. 중국 31개 지방정부가 설정한 올해 경제 성장률은 약 7%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중국 경제는 6.1% 성장했었다.

선젠광(沈建光) 징둥디지털과학기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수출이 계속 호조세를 띠고 미·중 금리 차도 여전할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이 미국보다는 빨리 재정과 통화 부양책의 정상화를 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연결 포인트 1
버핏 “美에 반대로 투자 말라”

미국의 경기 회복 시그널은 ‘오마하 현인’의 목소리에도 힘을 실어줬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2월 27일(현지시각)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며 “결코 미국에 반대로 투자하지 말라”고 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32년 동안 미국만큼 사람들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준 인큐베이터는 없었다”라며 “일부 심각한 방해물도 있었지만 미국의 경제 발전은 숨 막힐 정도였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에는 아이디어, 야망, 약간의 자본을 가진 개인이 새로운 걸 창조하거나 오래된 걸 개선하면서 성공에 이른 스토리가 넘쳐난다”라고도 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변동성을 보였다. 버핏 회장의 서한에는 주주 불안감을 달래려는 의도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미국 내 고정자산(감가상각 후 원가 기준)이 1540억달러(약 173조원)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미·중의 금융거품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연결 포인트 2
중국, 서구 금융시장 거품 경고

G2 경제의 동반 회복에도 우려의 시선은 존재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푼 막대한 유동성이 만든 거품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4조달러(약 4498조원)에 이르는 부양책을 내놨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1조9000억달러(약 2138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 부양 카드까지 준비 중이다.

궈수칭(郭樹淸)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은 3월 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부양책으로 인한 부작용을 거론하며 “구미 선진국에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흐름이 배치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조만간 조정이 이뤄질까 걱정된다. 외국 금융시장의 거품이 언젠가 꺼질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우려한다”고 경고했다.

궈 주석은 중국 부동산 거품도 지적했다. “부동산 영역의 핵심 문제는 여전히 거품이 크다는 것”이라고 진단한 그는 “금융 시스템의 최대 회색 코뿔소”라고 했다. 회색 코뿔소란 예측이 어려운 돌발 위험을 뜻하는 ‘블랙스완(검은 백조)’과 달리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뜻한다.

중국의 한 공장 근로자들이 선풍기를 조립하고 있다.

연결 포인트 3
“中 경제, 6~7년 뒤 미국 제쳐”

G2의 경제 회복 속도가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6~7년 뒤면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또 나왔다.

헬렌 차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미래 예측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연평균 4.7%씩 성장해 2035년이면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했다.

BoA는 중국이 경제 규모 면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시점을 2027~2028년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 GDP는 미국(20조9000억달러)의 70.3% 수준인 14조7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차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이 미국과 경제 성장률 격차를 크게 좁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BoA는 중국의 빠른 고령화, GDP 대비 높은 부채 비율, 투자 주도형 성장 모델 등 세 가지를 변수로 꼽았다. 차오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갈등의 골이 지금보다 깊어질 경우 다른 어떤 요인보다 위협적일 수 있다”라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ECONOMY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