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가뭄'에 "농사 포기해야하나"

박웅 2021. 3. 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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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농촌에서 일할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졌는데요.

농번기에 일손이 부족해 농사를 포기할까, 고민하는 농민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딸기와 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농장입니다.

수확한 딸기를 홀로 포장하느라 점심도 거르며 일합니다.

그동안 함께 일했던 외국인 노동자 5명이 계약기간이 끝나 떠났지만, 코로나19로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지 못해 일손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신수연/농민 : "같이 하면 더 일찍 끝나고 또 다른 일을 할 수가 있는데 사람이 없으니까 저희 부부가 둘이서 오후 다섯 시까지 그 정도로 하루 종일 앉아서 선별 작업을…."]

비닐하우스 작물은 수시로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다듬어줘야 하는데요, 일손이 부족한 탓에 하루에 한 번도 살펴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항공편이 끊기고 방역수칙이 강화되는 등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국이 어려워졌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입국을 계획했던 외국인 노동자는 만천여 명이었지만, 실제로 입국한 인원은 10퍼센트 수준인 천3백여 명에 그쳤습니다.

올해도 농어업 분야에 6천여 명을 배정했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큰 변수입니다.

일부 농민들은 농사를 포기해야 할지,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왕봉수/농민 : "농가는 사람이 없어서 농사를 못 짓고 포기해야 하는 입장이라고요. 합법 (노동 인력)신청해놔도 언제 올지도 모르고 이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요."]

국회가 최근 감염병이 확산하거나 천재지변 발생시, 외국인 노동자가 1년 더 체류할 수 있도록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지금으로선 이렇다 할 대책이 없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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