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땅투기 '일벌백계' 하루 만에 고개숙인 민주당 의원

조현호 기자 2021. 3. 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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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들의 투기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친이 과거 3기 광명신도시 예정지 인근의 땅을 사들인 사실을 확인했다.

매입 시점은 국회의원 신분이었을 때는 아니지만 해당 의원은 이번 LH 문제가 터지고서야 언론의 문의로 확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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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영 의원, 모친 신도시 부지 인근 땅 매입 시인
"LH 문제 터지자 언론사 문의로 확인해 알아, 처분키로해" 해명, "분노한 국민에 죄송" 사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LH 직원들의 투기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친이 과거 3기 광명신도시 예정지 인근의 땅을 사들인 사실을 확인했다. 매입 시점은 국회의원 신분이었을 때는 아니지만 해당 의원은 이번 LH 문제가 터지고서야 언론의 문의로 확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해당 의원은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양이원영 의원이다. 국회의원 신분 이전에 매입한 것이었다고 해도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발본색원해 일벌백계하겠다는 정부여당의 공언이 무색하게 됐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엄벌하겠다고 선언한지 하루도 되지 않았다.

양이 의원은 9일 저녁 입장문을 내어 “어머니께서 3기 광명신도시 예정지 인근 임야 66.11㎡를 소유한 것을 확인했다”며 “국토교통부에 문의한 결과 해당 임야는 신도시 예정지에 포함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LH사건으로 분노하고 계신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양이 의원은 이 사실을 LH 사건으로 국민 여론이 악화된 시기에 공개한 경위를 두고 “저는 최근 LH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2020년 총선 후보자 재산공개 당시 독립생계인 어머니가 재산신고를 거부하여 인지하지 못했고, 작년 등원 후 첫 공직자재산신고 때(2020.8.경) 관련 절차에 따라 어머니 정보제공동의를 받아 부동산 재산내역을 처음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해당 임야가 현재 문제가 된 3기 신도시 예정부지 인근임은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LH사건이 발생하고, 몇몇 언론사가 문의해 와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장하고 있다. 사진=양이원영 페이스북

양이 의원의 모친은 해당 부지를 홀로 매입한 것이 아니라 지인들과 공동매입했다. 그는 어머니가 “주변 지인들께 투자가치가 있다고 소개받아서 같이 투자하게 된 것”이라며 고 해명했다며 “제가 연락 드리기 전까지 어머니께서도 해당 임야가 신도시와 연관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양이 의원은 “하지만 어머니는 해당 임야 이외에도 10곳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하셨고, 다수의 공유인이 등록된 토지도 여러 곳”이라며 “일부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홀로 댁에 계시다 보니 부동산 회사에 가면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대우도 받는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며 “혼자 살고 계신 어머니께 충분히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어머니는 이번 사건 이후 해당 임야를 비롯해 소유하신 부동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를 평소 챙기지 못한 불찰이 크다.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표하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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