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낮추고 성능은 6배..삼성 "SSD도 초격차"

노현 2021. 3. 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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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NVMe SSD 980' 출시
기존 모델보다 속도 6배 빨라
콘텐츠 크리에이터·게이머 등
핵심 소비층에 최고성능 제공
韓·美·中 등 40개국 시장 출격
B2C 시장서도 '초격차' 본격화
삼성전자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을 선보이며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신 6세대 V낸드가 탑재돼 기존 제품 대비 6배 빨라진 고성능 SSD 'NVMe SSD 980'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일반 PC 등에 쓰이는 소비자용 SSD로 데이터를 초당 최대 3500MB(메가바이트)까지 읽을 수 있고 데이터 저장 속도는 초당 최대 3000MB에 달한다. 고성능 NVMe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존 SATA 인터페이스 기반 SSD에 비해 6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NVMe SSD 980'의 강점은 뛰어난 가성비다. SSD 내부에 탑재되는 D램을 제거하는 대신 PC에 탑재된 D램을 활용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가격은 대폭 낮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50GB(기가바이트) 제품 기준으로 기존 프리미엄 제품 대비 40%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작업량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하는 '인텔리전트 터보라이트' 기능을 개선해 보다 안정적이며 과열방지 기능은 물론 제품 후면 열 분산시트 등 하이엔드급 제품과 동일한 열 제어기술이 적용됐다. 또 이전 NVMe SSD 라인업인 '970 EVO' 대비 전력 효율이 최대 56% 향상됐고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른바 '착한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SSD 전용 소프트웨어인 '삼성 매지션 6.3'에 대용량 작업과 고성능 게임에 최적화된 '최대 전력 모드'를 추가했다.

SSD는 전통적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달리 자기 디스크가 아닌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한다. 이 때문에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소음과 전력 소모가 적으며 작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가격 대비 저장 용량 또한 작다는 단점이 있다.

SSD 시장은 크게 서버 등에 쓰이는 기업용과 PC 등에 쓰이는 소비자용으로 나뉜다. 시장 규모는 기업용이 더 크지만 소비자용 제품 비중도 SSD 전체 시장에서 45%를 차지하는 등 차이가 크지 않다. 삼성전자는 셀당 저장할 수 있는 비트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용량은 대폭 확대하고 적정 가격은 유지해 SSD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고성능 제품 위주 기업용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2위 인텔보다 2배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초격차'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19년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와 인텔의 기업용 SSD 시장점유율은 각각 23%와 20.6%로 격차가 2.4%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40.4%와 23.4%로 크게 벌어졌다. 이와 달리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분기 36.7%에서 지난해 3분기 31.9%로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에는 점유율이 28.8%까지 낮아지며 2위 웨스턴디지털(25.4%)에 1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NVMe SSD 980'은 한국 미국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 250GB·500GB·1TB(테라바이트) 등 총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49.99달러(약 5만7000원), 69.99달러(약 8만원), 129.99달러(약 14만9000원)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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